왕은 최근에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백성들을 원망했습니다.
적군의 손에
자기 나라의 장군과 관원들이 죽어나가는데도
백성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지켜만 보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백성들을 처벌하자니 숫자가 너무 많고
가만히 두면 다음에 또 그럴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왕의 이야기를 들은 학자가 답했습니다.
"예전에 흉년과 재난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죽고 가족이 흩어졌을 때
왕의 창고에는 곡식과 재물이 가득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관리도
그런 백성들의 어려움을 왕에게 전해
그들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옛 성인이 말했듯이
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입니다.
백성들은 과거 자신들이 관리들에게 당한 것을
갚은 것뿐입니다.
왕이 백성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백성들도 자연히 왕을 도울 것입니다."
전국시대 추(鄒)나라의 목공(穆公)이라는 왕이
맹자(孟子)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은
증자(曾子)의 말입니다.
맹자는 증자를 인용해 왕에게
백성들을 원망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출이반이(出爾反爾)'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무슨 일이 어긋날 때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하기보다는
남을 원망하며 탓하는
세상의 모든 바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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