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새 정부 출범 이후 해묵은 공안사건 등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소속 반전(反戰) 활동가에 대해서도 체포영장 발부를 통보했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은 파병반대국민행동은 8일 성명서를 발표, 경찰이 이 단체 기획단 소속의 활동가 김광일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 당시 '무사귀환 및 파병 한국군 철수와 점령 종식'을 주장한 파병반대국민행동의 촛불집회를 문제삼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 시위와 관련해 김 씨에게 3월 2일까지 출석을 요구했고,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김 씨와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경찰의 요구는 반전운동에 대한 탄압이라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성명서에서 "김광일 씨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한국의 반전운동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해 왔다"라며 "김 씨에 대한 탄압은 한국의 반전 운동과 민주주의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에 맞춰 미군의 점령을 규탄하는 국제공동반전행동을 16일 개최한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이날 시위에는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350여개 시민사회담체가 참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점령 종식과 한국군 철수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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