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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귀신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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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귀신과도 통한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81>

매사에 공정하고 청렴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고위층이 많이 연루된
어떤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에게
지위에 상관없이 혐의가 있는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고
열흘 안에 사건의 조사를 끝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날
그의 책상 위에 3만 관의 돈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뇌물이었습니다.
그는 돈을 내동댕이치며
조사를 더 치밀하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5만 관의 돈이 올라왔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10만 관의 돈이 책상 위로 올라오자
그는 태도를 바꿔 그 돈을 받아 챙긴 후에
사건을 적당히 무마시켰습니다.
나중에 그의 아랫사람이 그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10만 관의 돈이면
귀신과 통하고도 남는다네.
그것을 거절했다가는 내게도 화가 미칠지 몰라
그렇게 한 것이라네."

중국 당(唐)나라 때
장연상(張延賞)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돈은 귀신과도 통한다.'는
'전가통귀(錢可通鬼)'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한마디로
돈이 많으면
죽은 귀신도 부릴 수 있을 정도로
못할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억만금을 주어도 부릴 수 없는 사람을 만날
행운이 없었던 불쌍한 인간들이
인생살이의 금과옥조로 믿고 사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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