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9일 북한의 핵신고 문제로 6자회담이 교착 상태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도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는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북한에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면 우리(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회담 참가국은 2.13합의를 통해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불능화를 완료하면 나머지 5개국이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경제.에너지 지원을 하기로 한 것과 별도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및 대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추진여부 및 핵확산설에 대한 미국 측과의 이견으로 작년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핵신고를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과 2시간 정도 신고문제를 포함한 핵폐기 2단계(신고 및 불능화)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3단계(핵폐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3단계를 2008년에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없다는 것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단계적 신고방안과 관련, "신고를 분할해서 받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북.미 6자 수석대표간 베이징회동의 성사배경에 대해 "뉴욕채널을 통해 베이징에 갈 것이라고 북측에 얘기했으며 오늘 아침에서야 북측에서 확답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신을 김계관 부상을 통해 받지는 못했다고 밝히고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뉴욕 필하모닉의 공연을 계기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할 가능성도 일축했다.
다만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공연에 대해서는 "문화적 교류는 반드시 필요하며 (북미관계 진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0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유명환 외교장관 내정자를 비롯한 차기정부 인사들과 회동한 뒤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그는 특히 20일 오전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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