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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은 생체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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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은 생체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프레시안TV] 대운하 반대, 종교인들 100일간 도보순례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12일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100일 간의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이필완 목사(순례단장)를 비롯한 종단 성직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강을 따라 하루에 약 15Km씩 걸어서 운하 예정 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수원대 이주향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순례단의 출정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김지하 시인, 문정현 신부, 이영자 환경정의 대표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순례단은 종단별로 기도회를 갖고 이번 순례의 의미가 "개발과 성장주의의 문제를 성찰하고 생명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 ⓒ인디코

"역천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김지하 시인은 연대 발언에서 "어제 숭례문이 불타 없어졌다. 느낌이 불길하다"며 "이 불길한 조짐은 우리의 노력에 의해 자연을 존중할 때 비로소 우리가 숨 쉬고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당부했다.
▲ ⓒ인디코

"한반도의 금수강산은 생체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이필완 목사는 출정기원문 낭독에서 "대운하가 몰고 올 국토 파괴가 두렵고, 끝없는 갈등과 투쟁과 국론 대분열의 소용돌이가 두렵다"며, "우여곡절 끝에 실행된다 하더라도 이는 한반도 대운하가 아니라 죽음의 장례행렬이 누대에 걸쳐 끊임없이 흐르는 한반도 대운구(大運柩)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인디코

애기봉 전망대 진입로까지 배웅을 받은 순례단은 해질 무렵 첫날 목적지인 후평 1리에 도착했다. 간소한 식단이지만 시장을 반찬삼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운 종교인들. 천막 속에 둘러 앉아 분주했던 첫날을 마무리 하는 모습은 뚝 떨어진 밤 기온에도 생기와 신명이 있었다. 100일 동안의 대장정, 그 첫 걸음을 내딛은 이들의 마음은 차라리 가벼워 보였다.

기획 : 박사야
영상취재 : 최진훈
편집 : 최진훈
제작 :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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