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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내전 격화, 정부 전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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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내전 격화, 정부 전복 위기

한국 등 현지 외국인들 철수에 나서

아프리카 중남부 국가 차드에서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정부가 전복 위기에 놓린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현재 수도 은자메나가 대부분 반군에 의해 장악돼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고립된 상태이며, 정부군과 반군이 대통령궁 주변에서 산발적으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군과 반군 소식통들이 전했다.

수천여명의 반군들로 구성된 연합세력은 지난 1일부터 중화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시내 곳곳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일어나 사망자와 부상자가 대거 발생했으며, 일부 약탈도 자행되고 있다.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유엔관리들은 거리에 수많은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에 포탄 한 발이 떨어지면서 대사관 직원의 부인과 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차드 내전이 격화되면서 프랑스 군이 외국인들을 철수시키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반군 "수도 장악하고 있다"

현재 반군과 정부군은 서로 우세한 상황이라며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아바카르 톨리미 반군 대변인은 "우리는 데비 대통령이 대통령궁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면서 "일부 저항이 있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군은수단과 국경을 접한 차드 동부지역 대부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마드 알람미 차드 외무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안전하며 정부군이 여전히 은자메나를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차드는 지난 1960년 8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끊임없는 내전과 외침에 시달려 왔으며, 지난 2003년 석유가 발견되면서 유전개발과 관련한 이권을 놓고 내분이 격화되었다. 특히 군인 출신인 데비 대통령은 1990년 은자메나를 장악한 뒤 이권 독점과 부정부패를 일삼고, 지난 2006년에는 3선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면서 장기집권에 나서자 데비 대통령의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반발한 일부 관료들도 반군에 합류했다.

현재 차드 반군을 이끄는 지도자 중에는 마하마트 누리 전 국방장관 등 데비 대통령 정부에서 일했던 고위 관료출신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과 차드, 서로 반군 지원

또한 이번 사태는 차드와 국경을 마주한 수단과도 관련이 있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수단 다르푸르 사태로 난민이 차드로 흘러들면서 국경에서의 분쟁이 빈발해지자 수단 정부는 차드의 반군을 지원하고, 차드 정부는 이에 맞서 수단의 반군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내전이 격화되면서 유럽연합(EU)이 이달 초까지 3700명의 평화유지군 병력을 차드 국경에 배치하기로 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리비아 통신사 자나는 반군 지도자인 마하마트 누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으나 진위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차드 내전이 격화됨에 따라 프랑스 등 각국 교민들이 철수에 나선 가운데, 한국 교민들도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교민들은 수도 은자메나를 중심으로 33명이 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 군의 보호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수도 근처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드를 관할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일단 교민들을 가봉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프랑스군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대사관측은 차드와의 교신수단이 모두 끊겨 정확한 상황 파악이 불가능하나 아직까지는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대사관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게시, "차드내 전반적인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은자메나에서는 일부 약탈 행위도 목격되고 있다"면서 차드 방문 및 여행을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차드에 1400여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프랑스는 150여 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 자국민과 외국인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으며, 중국도 자국민과 대만인을 인근 카메룬으로 대피시켰다. 유엔도 소속 직원들을 카메룬으로 이동시켰으며 미국 대사관도 직원과 가족들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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