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6자회담 참여국들은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충실한 이행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31일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 발언을 통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삭제 및 경제에너지 지원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들에게는 협상 국면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날 왕자루이 부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찬 자리에는 북측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는데, 핵 협상과 관련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으로 6자회담이 위기에 빠졌던 2005년에도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회담의 불씨를 살린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 언론들이이를 보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친서' 전달 여부 등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후 주석의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왕 부장의 주된 업무가 북중 교류 사업이라는 사실에 비춰 볼 때 핵 문제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문제 등도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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