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의원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 최종 승부의 분수령이 될 내달 5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뉴햄프셔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이어 3승째다.
한편 외신들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진영이 매케인 지지를 선언할 방침이라고 보도해 주목된다. 경선 시작 전까지 전국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줄리아니의 지지는 매케인에게 천군만마의 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쟁점화 분위기에서 '안보'로 승리
매케인은 미시간과 네바다 경선 승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접전을 펼쳤으나 득표율 36%의 지지로 31%의 롬니를 제치고 승리했다.
줄리아니는 플로리다를 집중 공략했음에도 불구하고 15%의 저조한 득표율로 3위에 그쳤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해 바람을 일으킨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14% 지지에 머물렀다.
매케인은 미국 대선의 쟁점이 안보에서 경제로 빠르게 옮겨간 상황에서도 이라크 전쟁을 쟁점화하고 자신의 군 경력을 내세움으로써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매케인은 또한 미국에 이미 체류 중인 불법이민자들을 양성화하는 정책을 견지해 쿠바 이민자들의 비중이 큰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케인은 선거 뒤 연설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공화당과 미국을 위대하게 한 원칙을 지킨다면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다"며 이 같은 원칙을 지킴으로써 "우리는 이 경선에서 이기고 오는 11월 보다 큰 선거에서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를 자처한 롬니는 매케인의 자유주의적 성향을 공격하는 한편 자신은 정통 보수주의자임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쳐 선전했다. 이에 따라 슈퍼 화요일에도 공화당 경선은 매케인과 롬니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0%의 지지율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33%)을 크게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으나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플로리다주의 예비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해 실제 효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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