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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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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기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72>

아흔 먹은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이 사는 곳은
둘레가 700리나 되는 두 개의 큰 산으로 가로막혀
어디를 가려고 해도 산을 돌아다녀야 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인은 어느 날 식구들과 의논하여
그 산을 바닷가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산에 있는 돌과 흙을 떠서
바닷가로 한 번 옮기고 돌아오는 데만
꼬박 일 년이 걸렸습니다.
곁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한 친구가 노인에게
산을 옮기기는커녕
산 위의 풀 한 포기도 뽑지 못할 노인네가
가당치 않은 짓을 한다며 말렸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비록 늙었지만
내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네.
그 손자가 또 손자를 낳아 끝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불어날 일이 없으니
언젠가는 옮길 수 있지 않겠나?"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실린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공의 끈질김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힘센 신들을 내려 보내
두 개의 산을 옮겨주었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에서
어리석은 노인이 결국 산을 옮겼듯이
누구라도 끈질기게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산을 옮기는 일에 비하면 무척 쉬운 일들이지요.
그렇지만 오늘 당장 시작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세월이 아무리 흘러
내 아들이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손자를 낳는다고 해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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