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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 재편...미ㆍ중ㆍEU '新 빅3'와 제2세계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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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 재편...미ㆍ중ㆍEU '新 빅3'와 제2세계의 부상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시대'는 끝나...제2세계가 차세대 슈퍼파워 결정

유일 강대국 미국이 이끌던 세계질서가 향후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새로운 '빅3'로 재편되고 어떤 슈퍼파워가 우위를 점할지는 조용히 부상하는 '제2세계'(The Second World)가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26일 파라그 카나 신미국재단의 미국전략프로그램 연구원이 오는 3월 발간할 '제2세계: 신세계 질서 하의 제국들과 영향력'이라는 저서를 바탕으로 쓴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소개했다.
  
  카나 연구원은 '헤게모니여 안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세계질서가 미국의 주도권이 무너지며 '빅3' 체제로 재편되고 '제2세계'의 부상이 지정학적 구조를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글에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미국의 글로벌 파워 주도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미국이 이라크에 빠져있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더라도 승승장구하는 중국과 재편성된 EU는 물론 조용히 부상하는 제2세계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냉전 시대의 평화의 과실은 미국이 이끄는 글로벌 자유주의 질서로 전환되지 못했고, 미국은 이제 세계를 좌지우지 하기보다는 EU와 중국이라는 세계의 다른 슈퍼 파워와 지정학적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어 미국과 EU, 중국 등 새로운 '빅3'의 존재가 21세기의 지정학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새로운 빅3는 누구도 서로를 지배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질서를 만들고 있고 나머지 세계는 미국의 유일 강대국 시대 이후에 자신들에게 맞는 상대방을 선택하도록 남겨졌다면서 이제까지의 세계 권력 균형은 문화적 동질감을 공유하는 유럽의 세력 안에 있었고 냉전시대 역시 진정한 '동-서 대결'은 아니었지만 이제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다문명적이고 다극적인 국제 싸움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지도에 이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없어 중국과 유럽은 미국의 뒷마당에 참견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은 유럽 주변 남부의 아프리카의 자원을 놓고 경쟁하며,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에서 이득을 얻는 것을 노리고 있다면서 글로벌화는 선택의 무기가 됐고 주요 전쟁터는 제2세계라고 지목했다.
  
  제2세계는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권에 있지 않고 제3세계 주변도 아닌 국가들로, 빅3와 나란히 또는 그 사이에 위치하면서 차세대 세계 지정학에서 어떤 슈퍼파워가 우세를 점할지를 결정할 국가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베트남, 모로코에서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남미, 중동, 동남아시아의 주요 제2세계 국가들은 신흥시장 이상이라면서 제2세계는 또 가치있는 재화로 자본을 구축할 수 있고 카리스마적인 지도자가 있는 점 등 잠재력 면에서 제3세계와는 구분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중국을 포함할 경우 제2세계는 세계 외환보유고와 저축의 다수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의 소비력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결국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EU와 중국이 지정학적 핵심인 유라시아대륙의 양쪽 끝단을 점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고립돼 있는 형국이라면서 미국의 독보적인 시대는 미국이 남을 못살게 구는 것을 막고 대체적인 세계 질서를 건설하기 위한 외교적.금융적 반작용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은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에게 보여졌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에게 영원한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영원한 우방도 갖지 못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주도하고 일본, 한국, 호주, 태국과 굳건한 태평양 동맹체제를 이끌었을 때는 세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이제 유라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은 EU에 의해 기피되고 있고 중동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면서 동아시아에서의 확고함도 상당부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빨리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미 제국을 유지하는 것은 인명이나 재정면에서도 많은 비용을 요구할 뿐 그럴만한 가치도 없고 역사는 그런 노력이 실패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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