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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낯 뜨거운 '이명박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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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낯 뜨거운 '이명박 감싸기'

인수위 잘못은 '작게작게'…전봇대 등 칭찬은 '크게크게'

최근 <동아일보>의 '이명박 인수위' 찬양이 낯뜨겁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놓는 정책은 물론, 인수위 자문위원이 고액 부동 투자자문 논란과 같은 '인사 실패'에 대해서도 감싸기에 급급하다.

'인수위 자문위원의 고액 투자자문 논란'은 작은 경종일 뿐?

<동아일보>는 25일 '인수위 고종완씨 건은 작은 경종일 뿐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인수위에서 부동산정책을 담당하는 고종완 비상근 자문위원이 고액의 부동산 자문활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해촉된 사건에 대한 논평이다.

이 사설은 인수위에 속한 자문위원이 정책연구위원을 포함해 558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들 수백명을 일일이 다 알지 못할 것이며 직접 검증해서 선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자문위원 중에는 당선인의 측근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참모, 인수위 고위 인사와 개인적 연고가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도 자질과 자격이 충분하면 새 정부 인재풀에 넣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인수위 측은 언론인 성향조사로 물의를 일으킨 전문위원에 이어 고 씨도 문제가 불거지자 즉각 인사조치했다. 이명박 정부는 인사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국민의 실망을 더 키운 노무현 정부를 닮아서는 안된다"며 인수위 자문위원의 고액 부동산 투자상담이라는 사건보다 그를 바로 해촉한 인수위의 '뒷수습'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사설은 <동아일보>이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에 대해 최소한의 비판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같은날 <조선일보> 사설과 대조해봐도 뚜렷히 드러난다. <조선일보>는 이날 '인수위 내부부터 철저히 단속하라'는 제목으로 같은 사건에 대해 비판하면서 "인수위가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주로 한나라당 당직자와 선대위 사람 551명에게 자문위원 위촉장을 남발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사고가 터진 것"이라며 "인수위를 팔아 제 잇속을 챙긴 사람이 고 씨 한 명뿐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지는 '전봇대 찬가'

<동아일보>의 이명박 인수위 치켜세우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지적으로 대불산단 전봇대가 철거된 이후 이 신문은 '전봇대'를 '불필요한 규제, 행정의 불합리성'의 상징으로 삼아 이명박 당선인의 정부조직개편안과 정책비전 등을 칭송하는 데 써왔다.

25일만 해도 이 신문은 "'전봇대' 50건당 공무원 1% 감원" (1면), "전봇대 안 빼면 책상 빼겠다"(4면) 등의 제목으로 인수위가 각 정부 부처에 경제규제 50건 당 그 부처 공무원을 1% 감원하는 지침을 하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 전봇대가 뽑힌 다음날인 21일에는 전봇대가 뽑히던 현장을 찍은 사진을 지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로 1면에 실어 화제가 됐다. 사진 옆에 배치된 머릿기사는 "투자 막는 '규제 전봇대' 산업 현장서 다 뽑는다"는 제목이었다.

그 이후로 이 신문은 "김영주 산자 '대불공단 전봇대는 제도적 문제'"(24일), "광역 경제권엔 '전봇대' 없앤다"(24일), "수출 막는 울산 전봇대도 뽑는다"(23일) 등의 기사로 전봇대 칭찬을 이어갔다.
▲ 대불산단 전봇대 철거작업을 보도한 21일자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언론인 성향조사 사건 때도 최소한의 보도로 대응

지난 1월 초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문화관광부 국장이 문화부에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를 지시해 논란이 일어 거의 모든 언론이 강경하게 비판했을 때에도 <동아일보>는 최소한의 보도로 대응했다.

이 신문은 14일 "인수위 전문위원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 요청' 파문"이라는 기사와 홍찬식 논설위원이 '성향조사'라는 제목으로 낸 '횡설수설', 15일 "'언론사 간부성향 조사' 파문…문화부 박광무 국장 징계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 등 세 건으로만 다뤘다.

이날 기사는 인수위 측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 '사건 전말'을 설명하고 이명박 당선인이 "인수위 활동의 '옥에 티'"라며 이 사건을 비판한 것, 그리고 이날 성향조사를 지시한 박 국장이 누구인가 등으로 이뤄졌다.

이 신문은 이날 '횡설수설'에서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을 통해 은밀히 성향 파악을 하던 '언론 통제'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성향 조사 문제를 문화부 국장이 벌인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다"고 비판했지만 더이상 인수위의 대책을 요구하는 후속보도나 사설은 나오지 않았다.

여타 신문에서 이날 "인수위, 언론인 '성향' 알아서 어디다 쓰려 했나"(조선일보), "언론장악 사찰이 이명박 정부의 '실용'인가"(경향신문), "언론자유가 민주주의 생명선임을 거듭 강조한다"(문화일보) 등 보수신문도 사설을 통해 강경하게 비판한 것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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