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일부 폐지 방침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햇볕정책이 빛을 잃고(dim)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통일부 폐지에 대한 북한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격한 반발이 있을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북한 핵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6자회담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어 통일부를 폐지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회를 지배하고 있는 자유주의(liberal) 성향의 의원들이 통일부를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햇볕정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북한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만들었다면서도, 그러나 두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인권 유린을 종식시키지 못한 채 대북 지원을 쏟아 부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이 당선인은 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동맹국인 미국과의 마찰을 불러왔음을 지적하고 자신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미국과 보다 긴밀하게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외교부가 통일부를 흡수하는 것은 이 당선인의 새로운 접근법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이 당선인이 14일 대북 포용정책(engagement. 혹은 관여정책)을 지속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과는 상충(at odds)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캠프 안에 있는 포용정책 찬성 세력과 강경파 간에 조율이 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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