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옆 KT 빌딩 그간의 '장정'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999년 10월부터 시작된 반미연대집회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미군 범죄 고발, 매향리 폭격장 폐쇄, 여중생 사망사건, 평택 미군기지 및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반대, 미군 환경오염 치유, 작전통제권 환수 등 미국과 관련된 현안을 제기하는데 앞장서왔다.
참가 단체들은 이날 집회장 주변에서 평택 대추리, 화성 매향리 등에서의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열고, 그 현장에 있었던 시민단체 회원들과 해당 지역 주민 등을 초청해 그간의 소회를 나눴다.
"美의 2007년 행보 평가…모순된 행동 하지 마라"
시민단체들은 또 집회 100회를 맞아 발표한 '미국 정부에 보내는 요구서한'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미국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서한에서 지난해 있었던 6자회담 2.13합의 및 10.3합의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고 규정하며 "이 과정에서 미국이 지금까지와 달리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준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체들은 그러나 대북 선제공격과 북한 점령 및 군사계획 등을 담은 한미 양국의 각종 작전계획과 미사일 방어(MD) 구축으로의 움직임, 주한미군의 신속기동군 재편 등을 거론하며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재편은 명백히 한반도 및 동북아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희망한다면 즉각 침략적인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재편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한은 이어 올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인 '주요한 결의(KR)',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C)' 등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대북 선제공격 및 북한 점령을 목표로 한 연습으로 북한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군사행동"이라며 "6자회담 진전이나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6자회담의 답보에 대해 이들은 "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교역법 폐기, 에너지 지원에 대해 얼마나 이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은 미국이 에너지지원을 50%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 등에 대해 미국은 일정에 올려놓고 있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미국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북한만 행동하라고 한다면 2단계 조치는 이행될 수 없다"며 미국이 2단계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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