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3백여명과 함께 청와대 경내로 통하는 산길을 따라 북악산을 올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노사모 회원들과 산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북악산 쉼터에서 자신의 퇴임 후 계획을 일부 밝히고, 노사모의 향후 활동에 대한 당부의 말도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노사모 회원들에게 민주사회에서 정치 발전을 위한 시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사모도 건전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나도 봉하(노 대통령의 고향마을)에 내려가면 시민으로 돌아간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여러분도 정치인에게 제대로 된 정책을 요구할 수 있는 진정한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노사모가 외형적으로는 한 개인의 지지운동으로 보이지만 정치개혁, 사회개혁운동을 펼쳐온 시민운동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며 "퇴임후 노사모가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할 일은 없어지지만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일을 각자가 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노사모 활동에 새로운 정치사회운동의 의미를 적극 부여하며 "노무현의 역사보다 노사모의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노사모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평가했다.
노사모는 산행길에서 회원들이 펴낸 '우리는 노사모'라는 제목의 책과 사진집을 노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노사모 대표는 "임기동안 고생하셨고, 끝까지 원칙과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
노사모 회원들의 청와대 방문은 노 대통령 퇴임 전 청와대 경내 관람을 신청한 회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일반 관람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일요일로 일정이 잡혀 이뤄졌다. 노 대통령도 노사모 회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행길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 했다.
노사모가 청와대를 단체로 찾은 것은 지난 2006년 8월 27일 광주.전남 노사모 회원들의 방문 때가 가장 최근 일이었고, 그때도 노 대통령이 격려차 노사모 회원들과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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