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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총리'의 수렴청정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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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총리'의 수렴청정 시나리오

"메드베데프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리 하겠다"

#1. '바지사장'을 대통령에 앉히고 실세 총리를 한다.
#2. 국부(國父) 자리를 새로 만들어 대통령 위에 군림한다.
#3. 벨루로시를 합병한 '통합러시아'의 새 대통령이 된다.
#4. 총리를 한 뒤 4년 후에 대통령 3선에 도전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향후 권력 장악 시나리오가 무성한 가운데 일단 그가 선택한 길은 실세 총리가 되어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하는 1번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를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 직후 "러시아 국민이 메드베데프을 믿고 대통령으로 뽑아준다면 나는 정부를 이끌 총리직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의 푸틴 대통령(위)과 메드베데프 지명자(아래) ⓒ로이터=뉴시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부근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 메드베데프를 내년 3월 2일 대선에 출마할 후보로 지명한 것은 지난 10일 통합러시아당 지도부와 회동한 직후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지 7일만의 일이다.

(☞관련 기사 : 푸틴이 낙점한 '바지사장'은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 역시 11일 "대선에서 내가 승리하면 푸틴 대통령에게 차기 정부의 총리가 돼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해 두 사람이 입을 맞췄음을 시사했었다.

메드베데프는 내년 3월 대선에서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당수 등과 결전을 치른다. 러시아 대선에는 약 25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일 총선에서 통합러시아당이 약 64%로 압승을 거둔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0% 이상이 내년 대선에서 푸틴이 지명한 사람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하고 있어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이는 '강한 러시아'를 갈망하는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기 때문으로, 푸틴의 미래에 관한 각종 시나리오가 사실상 모두 가능하다고까지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총리를 하더라도 헌법을 수정해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총리에게 일부 이양시키려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푸틴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정부 간 권력에 변화를 주지 않고 정부를 이끌 준비가 돼있다"며 그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푸틴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제자인 메드베데프을 대통령으로 '모시며' 지시를 받아야 하는 어색한 상황을 변경시키려는 모종의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경우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국정운영 미숙 등을 이유로 탄핵 혹은 사임을 추진할 수도 있고, 메드베데프가 헌법에 보장된 총리 해임권을 발동하며 반발한다면 권력 투쟁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푸틴은 또한 지난 13일 벨루로시를 방문,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 등 정치지도자들을 만났다. 푸틴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를 통합한 새 러시아 정부 구성을 위한 헌법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의 방문에 앞서 그와의 회담에서 헌법안 관련 문서작성이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혀 푸틴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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