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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보다 더 이상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네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축구 감독, '말이야 발이야' 1등상 받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스티브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덕분에 망신을 간신히 면했다.

영국의 쉬운 영어 쓰기 운동본부(Plain English Campaign)가 매년 유명 인사들의 해괴한 발언을 뽑아 선정하는 '말이야 발이야'(Foot in Mouth) 상(賞)에서 간발의 차이로 매클라렌 감독에게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2등을 차지한 부시 대통령의 말은 이렇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지사가 전화했을 때 내가 전화를 받았다는 게 전부다" (All I can tell you is that when the governor calls, I answer his phone)
▲ 스티브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는 유로 2008 본선 진출 실패로 해임됐다. ⓒ로이터=뉴시스

그러나 이 발언은 매클라렌이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웨인 루니를 평한 말 때문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루니)는 경험이 없으나 그가 겪은 것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다" (He is inexperienced, but he's experienced in terms of what he's been through)

쉬운 영어 쓰기 운동 본부의 벤 비어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수상에 대해 "우리는 그가 매일 그런 표현을 들고 나오는 이상 시상하는 것이 어느 정도 잘 이해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비꼬았다.

1979년 창설된 '쉬운 영어 쓰기 운동본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관료적이고 잘 쓰지 않는 용어, 돌려쓰는 말 등을 일상생활에서 추방하기 위해 해마다 유명 인사들의 문제성 발언을 수집해 '말이야 발이야' 상을 발표한다.

지난 2003년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추측보도를 하는 언론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해 이 상을 받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보도하는 사람들은 참 흥미롭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다시피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 있고, 또 알고 있다고 아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2002년에는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의 발언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내가 기린인데 누군가 나에게 나는 뱀이라고 한다면 나는 '아니다 나는 정말 기린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가 이 상을 받았다.

"오바마는 잘생기고 깨끗한 최초의 주류 흑인…"

한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 미국의 대선후보들이 했던 10대 말실수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발언은 "나는 (9.11 테러)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수들만큼 현장에 자주 있었다. 그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을 이끌었다. 내가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봐도 된다"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공화당 후보)의 말이었다.

이는 사실과 다른 것이었다. 뉴욕 경찰노조는 이에 대해 "유독 가스를 들이마시며 12개월 동안 복구한 현장 요원들과 시장이 현장에서 보낸 시간을 어떻게 비교하느냐"며 줄리아니가 자신의 역할을 뻥튀기 했다고 반발했다.

2위는 조셉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의 말이 차지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에 대해 "잘생기고, 깨끗이 씻고, 똑똑한 최초의 주류 흑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흑인들은 못생기고, 더럽고, 멍청하다'는 인종주의적 편견이 담긴 것이었다.

3위는 총기소지를 옹호하며 자신을 '평생 사냥 애호가'라고 말하고 다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공화당)가 "사냥을 하긴 하지만 토끼나 다람쥐를 잡는 정도다"라고 말한 것이었다.

4위는 한 공연장에서 '비치보이스'의 멜로디에 맞춰 "이란을 폭격하라, 폭격하라"로 개사한 노래를 불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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