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당시 의원들은 CIA가 피의자들로부터 진술을 받아내는 방법이라며 자세히 설명한 고문 기술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하라(push harder)"는 말까지 했다고 당시 설명회 현장에 있던 2명의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 등 의원들은 그 후 2년 동안 조용히 있다가 2005년 이후에야 CIA가 인권을 무시한 고문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그들의 행동이 위선적이라는 것이다.
"승인은 아니지만 격려는 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힌 2명의 괸리들은 "당시 브리핑 때 이들 여야 의원들로부터 '그 방법이 충분한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받았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물고문'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기 이전부터 CIA는 해외에서 핵심 의원들을 대상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이 신문기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었던 것으로 관리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설명을 들은 핵심 의원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하원에서 제인 하먼(민주·캘리포니아), 포터 고스 의원(공화·플로리다)과 상원에서 봅 그레엄(민주·플로리다), 존 록펠러(민주·웨스트버지니아), 팻 로버츠(공화·캔자스주) 의원 등이다.
펠로시 의장과 상원 정보위원장인 록펠러 의원은 최근 CIA의 물고문 테이프 파기와 관련해 CIA를 비난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물들이다.
현재는 하원의원이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CIA 국장을 지냈던 포터 고스 의원은 "CIA로부터 설명을 들었던 의원들의 당시 반응은 CIA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지지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승인은 아니더라도 격려(encouragement)의 반응을 보였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당시는 9.11 테러가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여전히 패닉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지금과) 달랐다"라며 "반대나 분노 같은 것은 없었고, '우리는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관계치 않으며,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얻어야 할 정보를 얻는다면 괜찮다'는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CIA의 이같은 고문 관행이 언론에 흘러나가기 시작한 것은 CIA가 이미 물고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후인 2005년부터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올 10월 마이클 무케이시 신임 법무장관 인준 당시 고문 행정부의 고문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난주 CIA의 물고문 테이프 파기 보도가 나오자 연일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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