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5일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및 불관여 원칙을 밝힌 바와 같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등 선거관련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뜻을 전하며 "고 전 총리의 확고한 뜻인 만큼 언론보도에 착오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지난 1월 불출마 선언 이후 정계와의 일관된 거리를 유지해 왔으나 선거가 임박해 특정후보를 지지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나돌자 다시 한 번 '정치 불관여'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이처럼 고 전 총리가 스스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와 더불어 여권 안팎에서 제기돼 왔던 '고건 역할론'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그간 대통합민주신당은 고 전 총리의 영입을 위해 중진의원들을 내세워 전방위 설득작업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며, 지난 4일에는 정동영 후보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뵐 생각"이라며 직접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에 김 전 수석은 "정 후보 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그 쪽이 가장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고 전 총리의 입장이 더 확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BBK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날 고건 전 총리가 '대선 불관여'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범여권의 대선 전략은 한층 난마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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