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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는 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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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는 죄가 없었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55>

어떤 사람이 무척 귀한 보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알게 된 왕이
그 보석을 탐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침 보석을 가진 사람이 죄를 짓고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도망을 쳤습니다.
왕은 내시를 시켜
죄 지은 사람을 찾아
보석을 빼앗아 오라고 했습니다.
내시가 죄 지은 사람을 찾아내
보석을 내놓으라고 하자
그는 보석을 궁궐 앞의 연못에 버렸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보석을 찾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퍼냈습니다.
그러나 보석은 찾지 못했고
연못에 살던 애꿎은 물고기들만
물 없는 연못 속에서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왕이 물을 퍼내 죽어 버린
연못 속의 물고기들처럼
아무런 잘못도 없이
큰 재앙이나 봉변을 당하는 경우를 이르는
'지어지앙(池魚之殃)'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물고기들처럼
뜻밖의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에서 그런 봉변을 아주 피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보석을 찾겠다고
연못물까지 퍼내는 종류의 인간들을
가까이 하지 않고 지낸다면
그런 봉변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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