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해 공동어로구역 위치 문제로 이틀째 씨름

쉬운 사안만 합의하고 차기 회담으로 넘기나

남북은 2차 국방장관회담 이틀째인 28일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을 잇달아 갖고 핵심 쟁점인 공동어로수역 설정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고 있으나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은 이날 회담장인 평양 송전각 초대소에서 전체회의와 세 차례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합의문 초안을 교환하는 한편 공동어로수역 위치 문제를 협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북방한계선(NLL)을 가운데 두고 가급적 등면적으로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반면 북측은 NLL 아래쪽에 평화수역을 지정해 그곳에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묵 회담 대변인은 "어제 이어 오늘도 정상선언 이행의 군사적 대책을 폭넓게 토의했으나 주요사안에 대한 기본입장 차이로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 위치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의 다른 의제인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운행과 한강하구 개발, 해주항 직항로 통행, 서울-백두산간 직항로 개설 등에 필요한 군사보장조치 등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대변인은 "북측도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고 군사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데 반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회담이 결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했다.
  
  문 대변인은 "특히 경협의 군사보장 문제는 상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동어로수역 문제가 극적인 타결을 보지 못하더라도 쉬운 사안만 합의하는 선에서 이번 회담이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남북은 차기 국방장관회담이나 남북군사공동위원회(차관급)를 열어 수역 설정 문제를 논의하자는 '우회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