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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에 연간 1천만달러 지원"

美금융인 "전문제작기구설립, 무료 제공"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는 부자들, 약자를 먹잇감으로 삼는 힘있는 자들,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관료와 의원들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

금융업으로 자수성가한 미국의 허버트 샌들러 씨가 부인 매리언 샌들러 씨와 함께 재산 절반을 탐사보도 지원금으로 쾌척하며 한 발언이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골든웨스트 파이낸셜'을 43년간 운영해오던 샌들러 부부는 지난해 이 회사를 240억 달러에 매각했다. 부부는 10%의 지분 매각 대금으로 받은 24억 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억 달러를 탐사보도 지원금으로 기부해 미국 언론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를 바꾸고 싶은 의지를 실천에 옮기는 강력한 무기의 하나가 바로 탐사보도다. 하지만 탐사보도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 웬만한 언론사들은 제대로 된 탐사보도를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요즘 언론계 사정이 좋지 못한 것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샌들러 부부가 '샌들러 패밀리 지원재단'을 통해 탐사보도를 위한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은 탐사보도 제작에 힘겨워하는 매체들에 단비가 되고 있다.

재단은 탐사보도 기사를 제작하는 비영리 뉴스제작기구 '프로퍼블리카'를 설립해 연간 10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프로퍼블리카'는 지난달 설립돼 내년 1월부터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샌들러 부부의 취지에 동참하는 '애틀랜틱 자선재단'과 'JEHT재단', '존 & 캐서린 맥아더 재단'도 재정적으로 지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퍼블리카' 설립에 자문을 해온 니콜러스 리먼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장은 "프로퍼블리카는 다른 어떤 비영리 탐사 기구도 따라오지 못할 재정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 '프로퍼블리카'의 홈페이지 화면 일부. (propublica.org)

"정부,기업, 노조, 대학, 병원, 언론, 비영리단체 비리 파헤친다"

탐사보도의 생명은 독립적으로 제작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샌들러 재단은 '프로퍼블리카'의 편집권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평소 환경과 인권, 정치 문제에 참여해온 샌들러 부부의 진보적 성향에 따라 '프로퍼블리카'의 기사들이 편향성을 띠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샌들러 부부는 보수성향이 강한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 출신 폴 스타이거를 편집인으로 영입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1977년 '탐사보도센터(CIR)라는 비영리단체 설립에 참여하고, UC 버클리에서 탐사보도를 가르치고 있는 로웰 버그먼 등 탐사보도 전문가들이 '프로퍼블리카'에 포진해 있다.

스타이거 편집인은 앞으로 24명의 탐사 전문 기자를 비롯해 편집, 조사전문 기자들을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언론사 출신 수백명이 프로퍼블리카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퍼블리카'의 탐사보도 대상은 주로 힘이 센 조직들-정부나 기업체는 물론 노조, 대학, 병원, 나아가 언론과 비영리단체 등-이며, 이런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비리를 파헤치는 것을 '프로퍼블리카'의 임무로 하고 있다.

'프로퍼블리카'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인 허버트 샌들러 씨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덕적 힘을 가진 최고 수준의 탐사보도 기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퍼블리카'는 언론사들의 탐사보도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살려, 탐사보도 기사를 80% 정도 완성한 단계에서 주요 언론사 중 특정 매체에 특종 형태로 제공한 뒤 나중에 '프로퍼블리카'의 웹사이트에 게시,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보고 출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사의 제공은 모두 무료로 이뤄진다.

스타이거는 "80% 정도 완성된 단계에서 기사를 제공하는 이유는 메체에 따른 고유한 편집체계를 거쳐, 자체적으로 이슈화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프로퍼블리카에서 제공되는 기사를 받지 않을 경우는 다른 매체, 또는 직접 프로퍼블리카의 웹사이트에 게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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