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함께 가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아이가 막무가내로 울며 떨어지지 않자 부인은
시장에 다녀와서 돼지를 삶아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는 그 말을 듣고서야
울음을 그치고 집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장에서 돌아와 보니
남편이 칼을 들고 돼지를 잡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자기가 했던 말은
아이를 달래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제로 돼지를 잡을 필요는 없다고 남편을 말렸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부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돼지를 잡아 아이에게 먹였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부모를 보고 따라 배우기 마련이오.
당신이 아이를 속인다면
당신은 아이에게 속임수를 가르치게 되는 것이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시오?"
공자(孔子)의 제자였던 증자(曾子)와
그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아이에게 한 말을 반드시 지키라는 뜻의
'살체교자(殺彘敎子)'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교육이 엉망이라고
한탄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책임이
혹시 돼지 잡아주겠다는 말만 해놓고
정작 돼지는 잡아주지 않았던
어른들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