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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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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내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51>

관청의 창고를 맡아 지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한 푼의 돈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창고지기는 한 푼을 훔친 것에 불과하니
큰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을의 현령은
그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창고지기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따지자
현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루에 한 푼씩 천 일을 훔치면 천 푼이 된다.
마치 노끈으로 나무를 켜도
오래 하면 나무가 잘라지고
물방울이라도 오래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송(宋)나라의 장괴애(張乖崖)라는 사람이
돈 한 푼을 훔친 창고지기에게
엄한 벌을 주며 한 말이라고 합니다.
누가 봐도
돈 한 푼을 훔친 죄에
사형은 무척 과한 벌입니다.
장괴애는 아마 그런 극단적인 방법으로라도
관청의 도둑질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鋸木斷 水滴石穿)'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원래 이야기 그대로 보자면
작은 잘못이 큰 잘못으로 변한다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누구라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노끈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내듯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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