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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단일화 방정식, '안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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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단일화 방정식, '안 풀리네~'

민주 "신당이 지연전술"…文측 "신당이 기득권에 연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8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선거연합을 공식 제안하자 '단일화 대상'으로 묶인 범여권 전반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합당 이후 지분 문제를 두고 신당 측과 재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정 후보의 제안으로 단일화의 무게중심이 문 후보 쪽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반면, 문 후보 측은 정 후보가 내세운 단일화의 대의명분에 압박을 느끼면서도 신당의 선거공학에 말려들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文과 단일화? 민주당과 약속부터 지켜야"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는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이 통합문제를 두고 지연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며 지난 12일 신당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와 당 대 당 통합이 진척되지 않는 책임을 신당 쪽으로 넘겼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 양당 대표와 양당 후보가 합의문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6일 동안 실무협상단은 팀별 협상테이블에 앉아보지도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오후라도 협상을 개시해 내일까지 마무리하고 20일 합당을 신고할 수 있도록 신당의 자세 전환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당이 계파별 이해관계 등을 들어 민주당과의 협상에는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문국현 후보와의 협상에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합의 이행이 먼저"라며 "민주당과 먼저 한 합의도 지키지 못하면서 또 어떤 당과 합의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국현 후보가 금산분리 완화에 찬성하는 이인제 후보의 태도 등을 문제 삼아 "민주당과는 언덕이 다르다"고 선언한 마당에 정 후보가 문 후보 측에 단일화를 공식 제안 하는 것은, 사실상 민주당과의 단일화에는 파괴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단일화의 초점을 옮기려고 마음먹은 게 아니냐는 풀이마저 나오고 있다.

文 "지금까지 단일화해서 얻은 게 뭐냐"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의욕'이 달갑지 않기는 문국현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총선에서의 독자세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단일화 블랙홀에 휘말려 '범여권 내 세력'의 하나로 소멸될 가능성이 가장 '최악의 수'이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정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키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정 후보가 "민주평화미래 세력이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저는 모든 것을 수용할 것"이라며 연합을 정면으로 제기해 온 상황이 문 후보 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자체 인터넷 토론회에서도 "지금 단일화를 말하시는 분들은 과거 기득권에 너무 연연하다보니 국민의 요구를 듣지 못하고 정치에 몰입돼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의 제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문 후보는 "정 후보는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등과 같은 분과도 단일화 과정을 거쳤지만 흩어져 있을 때 지지율의 반도 되지 않지 않냐"며 "장수들끼리만 모였지 그 안에 국민들이 없는 것이 범여권 단일화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말하는 '반(反)한나라당 연대'의 당위론에 대해서도 "국가를 IMF 위기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킬 사람들로 위장하고 나온 것이 세기의 코메디라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여권에 갖고 있는 불신, 증오도 인정해야 한다"며 "'정권연장'이라는 한 마디가 국민들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를 얘기하는 분들이 정말 새 시대를 만들 의지가 있다면 지난 10년 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 미래세력이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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