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8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는 부패·수구 세력의 집권을 막고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키기 위해 '좋은 성장과 사회정의를 위한 미래 연합'의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 후보와의 연합을 공식 제안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문 후보 측이 민주당 식의 '선거공학적 단일화'는 거부하는 반면, '가치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좋은 성장과 사회정의를 위한 미래 연합'을 연대의 가치 준거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양극화 해소와 서민·중산층 보호(좋은 성장) △부패·특권·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정치·경제·사회개혁 추진(사회정의) △평화·환경·복지가 실현되는 행복 대한민국 건설(미래비전) 등 연대의 3대 목표를 제시하며 "부패한 과거세력, 수구냉전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공통의 인식이 우리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민주평화미래 세력이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저는 모든 것을 수용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를 위해서라면 저를 버릴 각오까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특히 "새로운 정치를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와 틀이 보장돼야 한다"며 "공통의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문 후보가 제안한 4년 중임제 개헌과 정당명부제 등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진영에는 비정치인 출신, 전문가 그룹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에 착안해 비례대표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정당명부제를 단일화의 고리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냉담한' 문 후보
그러나 정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더불어 구체적 통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 측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문 후보 측은 오늘 오후께 성명을 통해 정 후보의 단일화 주장을 반박하며 "몰가치한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 장유식 대변인은 "오늘 2시부터 열리는 인터넷 토론회에 정 후보 측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한다"며 "후보와의 공방에서 단일화에 대한 우리 측의 선명한 입장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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