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등록일(25일)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이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한때 좌초 위기에 놓였던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채널을 15일 정상화하는 동시에 16일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채널도 확대 개편했다. 일부 신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관행과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라"며 당 지도부와 정동영 후보에게 문국현 후보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단일화 노력을 주문했다.
신당, 한명숙 단장으로 '문국현 단일화 TF' 꾸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 협상 활동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를 보강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명숙 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과, 최재천 대변인이 참여하는 TFT가 가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비전과 가치에 유사점을 갖고 있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미래사회에 비전이 있는 민주개혁세력들이 하나로 뭉쳐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및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TFT도 다시 활성화 돼 재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당 대표 3인씩이 참여하는 단일화 테이블에서 양당은 일단 "통합과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 합치를 봤다.
양당은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회의를 열어 단일화와 합당 분리 여부나 합당 시 지분 문제 등을 재론할 예정이다.
한편, 신당 초ㆍ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의원 28명과 중앙위원 63명 '단일화를 포함한 연대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지도부가 문 후보와의 연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공식 추진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로 경선 과정에서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은 "문 후보가 주요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정책은 신당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연대를 통해 세력연대와 후보단일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현 시점에서 대선승리는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정책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연대를 실천하는 방법 뿐"이라며, 정 후보와 당 지도부 측에 "모든 관행과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의원은 "문 후보와 정 후보가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자리에 가서 차별점을 얘기했는데 이제는 같은 자리에서 공통점을 얘기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라며 "5일에서 일주일 내에 단일화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니 만큼 정 후보는 물론 문 후보 측에도 성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단일화는 관심없다"고 일축한 문 후보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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