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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샤라프 실각ㆍ부토 지원 방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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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샤라프 실각ㆍ부토 지원 방안 고려"

[분석]"파키스탄 핵 통제 위해 무샤라프 압박 "

미국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파키스탄의 정정불안을 기회로 파키스탄의 핵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시아타임스>의 파키스탄 지국장 시에드 살렘 샤자드는 15일 "파키스탄에 혼란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무기가 이슬람 과격파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통제하려는 미국의 큰그림과는 맞아떨어지는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원문보기).

파키스탄의 파워 엘리트 그룹과 밀접한 소식통을 근거로 그는 "미국은 무샤라프 대통령을 실각시키고 부토 전 총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정정불안을 구실로 핵무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것을 파키스탄 정부에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美, 무샤라프 사후 대책 논의중").

16일 파키스탄 방문하는 네그로폰테가 전할 메시지 주목

16일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 무샤라프와 파키스탄 군부에 전할 메시지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 현장. ⓒ로이터=뉴시스

이러한 분석은 미국이 부토 전 총리를 내세워 무샤라프의 군 참모총장 직 퇴진을 압박해 결국 무샤라프-부토의 권력분점으로 파키스탄 정국의 민주화를 꾀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15일 부시 행정부의 상당수 고위 관료들은 현재 파키스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샤라프와 야권의 부토 전 총리가 '권력분점'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은 이미 물건너갔으며, 또한 무샤라프가 권좌에서 물러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토 전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 후 처음에는 무샤라프에 대해 대통령 자격 시비를 불러일으킨 군 참모총장 직에서 물러나라고 만 했다가, 지난 13일 대통령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부토 전 총리가 민간인 대통령으로서도 무샤라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샤자드 지국장은 파키스탄 야당 인사의 말을 인용, "부토가 마지 못해 그러는 게 아니라, 매우 진지하게 그러는 것"이라면서 "부토는 무샤라프가 지난 99년 쿠데타로 시작한 집권을 종식시키기 위해 반무샤라프 동맹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특히 부시 행정부 내에서 사후 대책으로 유력하게 대두된 시나리오는 무사랴프의 권력 배후인 군부에서 미국의 말을 잘 듣는 장군을 '킹메이커'로 활용해 새로운 민간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메이커' 후보로는 이미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참모총장 후계자로 지명한 야슈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장군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무샤라프의 반격 카드, 압둘라 국왕과의 회동

하지만 샤자드는 무샤라프 대통령도 미국의 압박에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압둘라 국왕과 조만간 회담을 가지려는 것에 주목했다.

무샤라프는 이 회담을 통해 서방국가 특히 미국에 파키스탄의 내정에 섣불리 간섭하려고 들면 이슬람 과격파들에게 이용만 당할 뿐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대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앞서 압둘라 국왕은 최근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나는 '역사적인 회동'을 했는데, 그 목적도 서방국가들의 중동 정책이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압둘라 국왕은 교황에게 지난 150년 동안 유대-기독교 신앙이 세계 평화, 특히 중동의 평화를 가로 막은 커다란 장애물이었으며, 가톨릭 교회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압둘라 국왕은 이런 역사의 결과로 이슬람의 지배 엘리트들과 민중들이 분열돼 국민들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하면서, 서방세계의 정책으로 인해 머지 않은 장래에 팔레스타인에 폭발적인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교황이 서방 지도자들에게 경고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샤자드는 파키스탄의 정정 불안 자체도 미국이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 지역에 주로 은거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와 파키스탄 군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도 미국이 조장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미국이 파키스탄 혼란 부추겨")

샤자드 지국장은 "무샤라프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의 회동은 미국이 파키스탄에 개입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무샤라프와 부토 전 총리를 싸우게 하는 정책을 포기할 것을 설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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