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북미 양국간의 우호 분위기를 반영하는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대홍단호 사건 관련 상보를 발표하고 "우리는 미국이 우리 선원들에게 방조(도움)를 제공하여준 데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고 이번 사건은 테러와의 투쟁에서 조미협력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원칙적 입장"이라며 "이번에 해적들이 우리의 무역짐배를 무장습격하여 점거하려 한 것은 평화적인 선박에 대한 엄중한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홍단호 사건에 관한 사의를 표명하면서 '테러 반대'를 특별히 강조한 것은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6자회담 10.3합의에는 북한이 연내 불능화와 신고를 마칠 경우 "병렬적으로" 테러지원국 해제 공약을 완수하기로 되어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나아가 "우리는 앞으로도 테러를 반대하는 투쟁에서 국제적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협력 의사까지 내비쳤다.
"수해 지원 이어 두 달 동안 두 차례 감사 표명"
이에 대해 <AP> 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지난 9월 미국의 수해 지원에 이어 대홍단호 사건에 사의를 표하는 등 두 달 남짓 사이에 두 차례나 감사의 뜻을 밝혔다며 이는 북한 핵문제의 진전에 따른 "양국간의 우호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드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이같은 북한의 보도에 대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났을 때 대홍단호 지원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면서 "북한 관영 통신이 오늘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힐 차관보와 김 부상간에 이미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미국은 국제해사조직과 협약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우리의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테러분자들의 무기를 빼앗아 총격전" - <조선중앙통신>이 전하는 피랍 상황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대홍단호를 도와준 미국에 대한 사의를 표하기에 앞서 지난달 29일 벌어진 대홍단호 피랍 사건의 긴박한 순간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기관실을 지키던 테러분자 2명의 무기를 빼앗아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해 선박 내부에 숨겨놓았던 무기로 해적과 싸웠다는 사건 당시 외신들의 보도와는 다른 상황이었음을 소개했다. 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원칙적 입장이다'라는 제목의 상보 중 피랍 상황을 전한 전반부 전문이다. "얼마전 소말리아부근 해역에서 우리 나라 무역짐배 대홍단호가 해적들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2007년 10월 29일 대홍단호는 소말리아의 모가디쇼항에 들려 짐을 부리운 후 출발에 앞서 가박지에 정박하고 있던 중 경비원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승선한 7명의 무장한 해적들에 의하여 불의의 습격을 받았다. 전체 선원들이 조타실과 기관실에 강제 억류당하게 되었다. 해적들은 우리 선원들에게 위협사격을 가하면서 1만5000US$의 현금을 내놓을 것과 자기들이 요구하는 수역으로 항행할 것을 강박하였다. 뜻밖에 위험한 정황에 부닥쳤으나 우리 선원들은 당황함이 없이 해적들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한 전투를 벌였다. 그들은 자동경보장치를 작동시키고 기관실을 지키던 테러분자 2명의 무기를 빼앗아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조타실이 해적들에게 점거된 상황에서 비상조타기와 구명단정용 나침기를 이용하여 공해상으로 항행하면서 나머지 해적들을 제압하기 위한 전투를 계속하였다. 한편 대홍단호에서 날린 경보신호를 접수한 우리 해당기관에서는 즉시 국제해사기구와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해사국 해적통보센터에 사건에 대하여 공식 통보하고 협조를 요구하였다. 국제해사국 해적통보센터의 요청에 따라 주변수역에 있던 미 해군의 구축함 '제임스 이.윌리엄스'호와 직승기 1대가 현장에 출동하여 해적들에게 함화를 들이대면서 우리 선원들의 전투를 방조하였다(도왔다). 결과 10월 30일 16시 30분경 전투가 시작된 지 20시간만에 해적들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였으며 대홍단호는 우리 선원들에 의하여 완전히 탈환되었다. 전투과정에 해적 1명이 죽고 우리 선원 6명이 부상당하였다. 미군 구축함의 군의가 부상당한 우리 선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비롯한 의료상 방조를 제공하여 주었다. 우리의 짐배는 정상항로로 목적지까지 무사히 항해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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