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살아있다고 사기치지 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살아있다고 사기치지 마!"

[프레시안TV] '학생의 날'에 신나게 태클걸기

명동거리에 귀신들이 나타났다.
학원에서 벗어나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자살한 초등학생 귀신, 답안을 밀려 써서 수능을 망치고 자살한 귀신, 오리걸음 체벌을 받다가 죽은 귀신. 인권을 침해받던 학생들이었다.
좀비도 함께 등장했다. 학교에서는 입시를 위해서라면 교복 착용은 물론 두발 제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선생님들의 폭력까지도 용납된다. 수능을 위해 순응할 수밖에 없는 좀비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학생들이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학생의 날을 맞아 교육 현실에 신나게 태클을 걸었다.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학교를 바꾸어야 한다고 랩을 하는 우리 청소년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78돌을 맞은 학생의 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는 교육부에 의해 형식적으로 진행된 학생의 날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거리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두발, 복장 관련 규정은 인권침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 학생의 날 홍보 자료를 나눠주고 있는 청소년인권활동가ⓒ인디코

황유정 / 중학교 1학년
"강제로 막 (머리카락을) 자르고 그래요. 머리끈도요. 단정한 색깔로 해야 되고요."

김윤정 / 중학교 3학년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자르라고 강요하거나, 막 억지로 교복 같은 거 뺏어가거나, 기분이 많이 상하죠."

김규희 / 중학교 1학년
"교복 너무 줄였다고 때리는 거(가 너무 하고요.) (옷 입는 건) 자기가 자유인데 솔직히 교복 때문에 때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김새리 / 중학교 3학년
"회의 같은 거도 잘 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교칙을 제정)했으면 좋겠어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입시에서 받는 중압감은 더욱 심각합니다.

강현옥 / 학부모
"요즘 아이들은 정말 너무 시험이라는 제도에서 아이들이 뭐, 거의 죽음.. 죽음이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어요."

입시경쟁의 과열 속에서 올 한 해 자살하고 사망한 청소년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만 10명. <귀신이 산다> 패러디에서는 답안을 밀려 써서 수능을 망치고 자살한 귀신, 오리걸음 체벌을 당하다가 죽은 귀신, 사교육까지 받아야하는 체육 수행평가 줄넘기에 한이 맺혀 죽은 귀신들이 등장했습니다.

전누리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올해 7월, 부산에서는 학생이 오리걸음 체벌을 받다가 사망을 한 사건이 있고요. 또 최근 들어서도 계속 입시 때문에 자살한 사건들.. 그리고 여전히 체벌로 인해서 (체벌 장면을 찍은) 동영상들이 이제 유포되고 있고, 이런 학교 현실들이 옛날 그런 80년대, 90년대(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고, 이렇게 학생들을 억압하는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좀비의 수능대박 퍼포먼스>를 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인디코

청소년 인권은 입시라는 거대한 제도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점차 잃어갑니다. 이런 청소년들의 모습을 주체성 없이 살아가는 좀비에 비유했습니다.

수능을 위해 어른들의 말에 무조건 순응해야 하는 학생들. 그러나 오늘은 순응 주술을 깨끗이 찢어버립니다.
순응 주술을 찢어버리는 청소년인권활동가
▲ 순응 주술을 찢어버리는 청소년인권활동가ⓒ인디코

윤종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인권을 침해하는 그런 폭력적인 학교 속에 갇혀 가지고서 마치 죽은 듯이 지내라고 하고 있는데, 그런 속에서 학교에서는 계속 청소년들한테 너희는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고 나중에 가면 행복해질 거고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데, 그런 게 하나의 사기고, 거짓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다고 사기치지마!" 우리는 다 이렇게 이미 죽어버린 귀신이나 아니면 반쯤 죽은 좀비처럼 살고 있는 거다."

최은지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나에겐 밀치고 올라서야할 경쟁자라는 사실이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참 견디기 힘듭니다."
▲ 명동 거리를 행진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인디코

한 청소년이 불렀던, 학교를 어른들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 바꾸어야 한다는 노래 가사가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기획: 박사야
영상취재: 김하얀
편집: 김하얀
제작: 인디코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