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사람중심의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람중심 진짜경제'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대표 슬로건이다. 신당이 문 후보의 '주요 가치'를 수용함으로써 양자 간의 '연대'가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문 후보 측 역시 금주 중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한 '반부패연대' 혹은 '반운하연대' 등을 범여권에 제안할 예정이다.
"과로문제, 사회협약으로 풀어가겠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경제와 낡은 경제의 대결"이라고 선언했다. '낡은 경제'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를 일컫는다. 이 후보를 '가짜 경제론자'로 규정하며 '진짜 경제론자'를 자임하는 문 후보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의 재벌위주의 경제로는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며 "일자리의 88%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는 문 후보가 주장하는 '진짜 경제'의 요체다.
김 대표는 또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은 선진국에 비해 30% 이상 과로 상태에 있다"며 "30%의 인력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하면 인력에 여유가 생겨 지금 일하는 시간의 30%를 평생학습,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근로자들은 과로에서 해방되고 학습을 통해 개인이 발전하고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런 문제를 사회협약으로 풀어가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기업체 사정에 맞는 평생학습제 운영과 과로 체제 해소로 일자리 5백만 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의 지식과 창의력이 혁신의 원천"이라며 "운하가 아니라 사람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토목공사가 아닌 사람에게 투자할 것"이라며 "사람중심의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 김영춘 선대본부장은 최근 "몇 가지 정체성의 준거가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합의를 이뤄나가는 방법이 가능하다"며 '범여권 정책 연대'의 구체적인 통로를 제시했었다.
"국회서 BBK 진상 밝힐 것"
김 대표는 이처럼 문 후보의 가치를 적극 수용한 반면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지역패권주의, 돈정치, 공작정치의 토양 속에서 커 온 정당"이라며 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독점은 나쁜 것"이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우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발전을 위해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선을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느냐, 아니면 다시 냉전 대결 시대로 돌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로 규정한 다음, "한나라당의 후보는 남북한의 평화를 추구하는 세력을 친북좌파로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는 "일본과 중국이 시간을 다투어가며 달나라로 날아갈 때 우리만 한가하게 운하나 파서 유람선 띄울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냐"며,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자본주의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들은 BBK 주가조작사건이 BBQ 치킨집이 부도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국회는 국민의 60% 이상이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민의를 대변하여 진실을 밝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부세 보완 필요"
김 대표는 "저소득 고령자에 대해 재산세와 종부세의 납부를 유예하거나 융자를 지원하는 제도를 검토하겠다"며 종부세 보완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정책은 올바른 방향이고 앞으로도 그 근간이 훼손돼서는 안 될 것이지만 보완할 부분도 없지는 않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 여러분의 불만이 뭔지 잘 알고, 유연한 자세로, 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일가구 일주택자가 주택을 팔고 다시 구입할 경우 양도세를 유예하거나 환급하는 제도도 검토하겠다"며 "거래세 추가인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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