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장관은 이날 오후 4시 50분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 발사가 오후 4시 8분에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단 사유로 나로호의 추력제어기 전기신호의 이상 현상을 꼽았다. 이어 발사 중지의 원인 분석과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재발사를 비롯한 향후 일정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 추진단장은 중단 원인에 대해 "고체 로켓의 노즐을 구동시키는 장치가 있는데 이것을 구동시키려면 유압이 필요하다. 이 유압을 제어하려면 펌프가 필요한데 그 펌프가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조 단장은 리허설 점검 때 어떤 이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 최종 리허설을 2회 실행했고 오늘 최종 카운트다운 들어가기 전에 추가로 2회 더 실험했다. 총 4회 실험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 나로호 3차 발사가 중단됐다. 전남 고흥 우주발사센터에 기립해 발사를 기다리는 나로호 ⓒ뉴시스 |
발사예비일인 12월 5일 이내에 다시 발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조 단장은 현재로는 확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발사체 안에 있는 액체 산소와 연료(캐로신)이 주입된 상태인데 이걸 빼내고 나면 로켓 본체가 영하 183도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24시간동안 열을 주입시켜줘야 한다"며 "내일 오후 경에 조립동으로 내려올 수 있고 로켓을 해제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 본격적인 후속 작업은 모레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사 중단 발표에 앞서 나로호는 발사 예정시간인 오후 4시를 16여 분 남겨 놓고 발사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상단(2단)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30분 후 카운트다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상단부 추력제어기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12월 5일까지로 발사 예비일을 잡고 있다.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 이상률 소장은 이날 YTN에 출연해 "최종 결정은 연구진의 몫이지만 현재 일정으로 봤을 때 발사 예정일까지 다시 발사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로호는 지난 10월 26일 2차 발사 당시에도 연결포트 자체 결함으로 발사가 연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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