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집안의 벽과 기둥에 용을 새겨 넣고
가구와 여러 물건들과 옷에도 용을 그려 넣고
매일 보았습니다.
그 소문이 널리 퍼져
하늘에 살던 용까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흡족해진 용이
어느 날
직접 그 사람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용을 좋아한다던 사람은
자기 방 창문으로 용의 머리가 들어오고
용의 몸이 집안에서 꿈틀거리자
기겁을 하며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초(楚)나라의 섭공(葉公)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섭공이 용을 좋아하듯이
겉으로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뜻의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평소에 '진실'이나 '정의'를
소리 높여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섭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혹시 그런 사람들도
'섭공호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왜 문뜩 궁금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