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가 이처럼 '판을 깨는' 발언을 하고 나온 것은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달 초까지 지지율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문 후보가 범여권의 요구를 등지고 독자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 이후 총선을 노린다는 얘기다. 대선 포기 가능성을 일축한 문 후보가 내년 총선에 대한 포부를 내보이며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천명하고 나온 것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동영 씨와는 한동안 대화가 안 될 듯"
문 후보는 이날 창조한국당 울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이 기존의 정당을 부패와 실정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어느 정당과 연대하기는 어렵다"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교육과 인적투자를 늘려 국가경쟁력을 끌어 올리려는 뜻이 있는 인사들은 창조한국당으로 합류해 오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의 방법론으로 여론조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방송(TBC) '황상현의 人터뷰' 녹화 방송에서 "가치 중심적으로 모이지 않고 아무나 모이다보면 의견이 달라지고 당내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나라가 피해를 입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이런 단일화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동영, 이인제 후보와 단일화의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문 후보는 '정동영, 이인제 후보와는 가치나 뜻이 달라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11월 중순까지 가서 그들이 '정말 반성해야 되겠다, 백의종군해야 되겠다'면서 나라를 위해 후퇴한다면 다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또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민국의 재창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과 뭘 단일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대한민국 재창조,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나온 사람이기 때문에 그 뜻에 같이 하지 않는 한, 또 중소기업 살리기나 일자리 늘리기에 뜻을 같이 하지 않는 한 대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졌을 때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현재로 봐서는 그렇게 생각이 되지 않는 게 워낙 가치관이 다르고 경제에 대해서 보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우리는) 비정규직을 반 이하로 줄여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사람을 무조건 자르고 비정규직을 만들어야 된다는 분들이 범여나 범야에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동영 씨와는 대화가 한동안 안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과반 의석 확보가 목표"
문 후보는 특히 "창조한국당은 급조된 정당이 아니며 대선 이후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석의 5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과 총선을 두길보기 하고 있는 문 후보가 중점 목표를 총선으로 옮길 경우 후보 본인과 정당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라도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일반론에 가깝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총선에 이제 좋은 국회의원들이 전체 국회의원들의 반 가까이 가야 한다"며 "전문직 진출을 위한 자리를 함께 진행시켜 가고 있으며 대선에서 승리하고 총선에서도 승리하려고 한다"고 말해, 총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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