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정보위원장(위원장 신기남·대통합민주신당)실에 괴한이 침입해 여직원 1명을 폭행하고 지갑을 훔쳐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 위원장 측은 지난 16일 오후 12시 15분쯤 국회본관 646호 정보위원장실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침입해 강 모 보좌관이 벗어놓은 양복 주머니에서 지갑을 훔친 뒤, 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는 여직원을 폭행한 후 달아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여직원은 강 보좌관 등 다른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정보위원장실에서 혼자 근무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옷걸이에 걸려 있던 양복에서 지갑을 꺼내는 장면을 목격하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며 경비원을 부르려 하다가 괴한에게 주먹으로 3대 맞는 등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피해 여직원은 가벼운 타박상 정도의 경상을 입었지만, 사건을 보고받은 신 위원장 측은 즉각 피해 사실을 국회 방호계에 알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정보위원장실의 문이 평소 개방돼 있고, 여직원이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근무한다는 점, 또 국회가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국회 내부인의 우발적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위원장 측 한 관계자는 "국회 보안체계의 허점으로 정보위원장실이 피해를 입게 돼 유감"이라며 "국회에서도 본청은 각별한 보호를 받아야할 곳이므로 이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된 출입통제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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