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공장에서 일하는데
긴 머리 끄트머리가 짜여지는 옷감에 닿는 순간
뒷머리가 왕창 빨려 들어가 뽑힌 거다.
잘 뽑혔기에 망정이지
안 뽑혔으면 큰일 날 뻔했다.
회사에 전화 걸어봤더니
사장님이
"글쎄, 머리를 자르든지 묶든지 하라고 했는데 얘가 전혀 말을 안 듣네요."
한다.
하도 이상해서
"왜 자르지, 안 잘라?"
했더니
"자랑할 건 이거밖에 없는데 왜 잘라요?"
한다.
"그럼 묶기라도 해."
"묶으면 얼마나 보기 싫은데요."
하긴 21살 청춘에게 내 말이 먹히나?
맘대로 하고
다치지만 말라고 했다.
▲ 섬유공장 기계에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가 뽑힌 21살 외국인 노동자의 뒷 모습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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