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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 '슈퍼버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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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 '슈퍼버그 공포'

CDC "슈퍼박테리아가 에이즈보다 미국인 더 많이 죽여"

일명 '슈퍼버그'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버지니아 주의 베드포트 카운티에서는 한 고등학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학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17일(현지시간) 21개 공립학교가 전부 휴교에 들어가는가 하면, 코네티컷 주에서도 1명의 감염환자와 또 다른 1명의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버지니아 베드포드 카운티의 스톤튼 리버 고등학교의 열일곱살 남학생 애시턴 본즈는 지난주 슈퍼빅테리아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지난 15일 숨졌다.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담당의사에 따르면 포도상구균에 효과가 있는 합성페니실린의 일종인 메티실린에 강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MRSA'가 이 학생의 신장과 간, 폐, 심장근육에 침투했으며, 심장 부근에 형성된 핏덩이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수술불가능한 부위였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학생들은 학교당국에 격렬히 항의해 결국 베드포드 카운티의 공립학교가 모두 문을 닫고 방역처리에 들어갔다.
  
  이 사건 직후 코네티컷 주에서도 웨스턴 시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에게 한 고등학생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으며, 또 다른 학생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통보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뉴햄프셔의 솔즈베리의 4살 어린이가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숨졌고, 미시시피 주의 밴클리브에 사는 11살 어린이가 사망했다.
  
  "보고 사례는 빙산의 일각"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미국의학협회(AMA) 저널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슈퍼박테리아가 에이즈보다 미국인을 더 많이 죽이고 있다"고 통계를 제시해, '슈퍼버그 공포'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페니실린 등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 포도상구균 일명 '슈퍼버그''에 감염된 사람이 9만4000 명에 달하며, 이중 약 1만900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에이즈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1만7000명보다 2000여 명 많은 것이다.
  
  또한 과거 병원이나 감옥, 또는 운동장, 락커룸 등지에서 슈퍼박테리아의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4% 정도가 다양한 감염경로에 해당해 감염 장소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현재 슈퍼박테리아에 대해 반코마이신 등 일부 고가의 항생제는 효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의 돌연변이 능력이 신약 개발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의 보건부 소속 전염병학자인 엘리자베스 밴크로프트는 "내성을 지닌 세균의 확산은 경악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이번에 보고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CDC의 연구는 혈액을 통한 감염으로 균이 내부 장기에 침투한 것만 연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CDC의 조사 대상이 된 사례는 모든 MRSA 감염 사례의 6~9%에 불과하며, 피부에 기생한 상태로 감염 기회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슈퍼박테리아가 피부에 있다가 혈관 속으로 침투하는 경로는 대체로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문신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찰과상을 입는 등 혈관이 균에 노출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피부를 청결히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병원에 자주 가는 노약자들은 병원 근무자들에 의해 감염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병원 근무자들은 손을 자주 씼거나 의료기구를 자주 소독해야 하지만 권장기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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