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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뒤엔 부동산 폭락사태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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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10여년 뒤엔 부동산 폭락사태 올 수도"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0/18]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최근 시중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대대적으로 이동하는 등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 참 많은데요. 하지만 이런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질적인 성장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건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주식투자가 왜 필요하고 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지침서가 출간됐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향후 주식투자의 흐름을 분석해놓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 블랙먼데이 20주년을 앞둔 주식시장을 전망해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입니다. 홍춘욱 팀장은 1969년 대구 출생으로 93년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고 96년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93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을 시자긍로 굿모닝 증권 수석연구원과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키움증권 리서치 팀장으로 일했습니다. 2000년 정량분석 및 경제분석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현재는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재직 중입니다.

박인규 : 증권이 공격적이라면 은행은 보수적인데 왜 그 보수적인 뱅커로 가셨을까... 그거 보면서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입니까? 앞으로 은행이 할 일이 많아지니까 그런게 아닌가 하는 분석들도 있는데요...

▲ ⓒ프레시안

홍춘욱 :
다 맞는 분석이신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입장에서 은행들이 과거에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비롯 각종 개인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충하는데 많이 열을 올렸습니다만, 이제 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은행들이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등을 계기로 해서 자연스럽게 기업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전에는 대출을 통해서 은행들이 기업에 자본을 조달해 줬다면 최근에는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또 채권을 발행한 다음에 들어온 돈을 환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통해서 위험도 덜어주고 수익률을 더 낮춰주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된 거죠. 결국 시장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과정에서 저도 앞으로 기여할 부분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됐고요. 또 하나는 12년에 걸쳐서 이코노미스트로 쭉 일하다 보니까 시장의 너무나 빠른 변화와, 또 그 속에서 시장을 제대로 예측해야 된다는 부담감, 스트레스가 많았던 터라서 좀 터전을 바꿔서 좀 더 긴 안목으로 시장을 전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저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옮기게 됐습니다.

박인규 :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에 책을 내녔어요. '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 이 책은 기업이라기보다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을 내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겁니까?

홍춘욱 : 아무래도 제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로 12년 동안 일하면서 느꼈던 개인투자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종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쭉... 2천년부터 최근 사이에 주식시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고 발전해왔습니다만 정작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너무나 떨어지는 걸 발견할 수 있었어요. 당장 올해만 하더라고 기관투자자가 매수한 종목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이 10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그 현상이 심합니다. 이렇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왜 이렇게 떨어질까 조사하다 보니까, 결국 경제 전체의 흐름과 추세를 읽지 못하고 너무 종목에만 매달리는, 그런 너무 단기매매와 종목 중심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박인규 : 말하자면 큰 흐름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날그날 거의 심하게 얘기하면 도박하듯이...

홍춘욱 : 도박이라기보다는, 종목 고르실 때 많은 고민을 하셨겠지만 그 종목을 고를 때 그 종목의 현재 위치와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경제가 지금 어떤 상황이고 주식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는 것을 잊어서는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예전에 저희 프로그램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나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 우리나라 부의 분포가 너무 부동산 위주다 하면서 앞으로 금융자산 위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하셨고. 또 이번 책에서도 노후 대비를 위해서는 주식투자가 개인에게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보통 많은 분들은 주식투자를 통해서 긴 흐름보다는 짧은 흐름에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긴 흐름에서의 주식투자가 개인에게는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시죠.

홍춘욱 : 일단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인구의 변화를 많이 추적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1958년에서 1970년 사이 한 13, 14년간에 걸쳐서 베이비붐세대가 탄생했습니다.

박인규 : 58년 개띠란 말도 있으니까...

홍춘욱 : 네. 70년 개띠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지금 현재 몇 살이냐면 4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사이에, 일생에서 가장 돈도 많이 벌면서 저축률도 높은 시기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앞으로 한 10여 년 정도 더 경제활동을 영위한다고 본다면 그 분들의 저축률이 올라감에 따라 우리 경제의 금리는 떨어질 거고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저금리에 못 견딘 투자자금들이 차츰차츰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어떻게 보면 투자자산으로 이동하게 될 텐데,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구조를 살펴봤더니... 국민은행이 2007년 조사한 결과를 봤더니 83퍼센트의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1958년생들이 우리나이로 계산해 보면 49살입니다. 얼마 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은퇴연령을 살펴보면 60세 초반입니다. 결국 10여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이 분들의 근로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현재 높아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세금부담 등을 생각하면 일거에 80%에 달하는 자산들을 시장에 처분하게 될 위험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는 거죠.

박인규 : 10년 뒤가 되면 부동산 값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네요

홍춘욱 : 이대로 모든 자산을 부동산에 올인하는 전략을 쓴다면, 모든 사람이 부동산을 샀지만 모두 60세에 도달해서 그 분들이 근로소득은 줄어드는 반면 연금을 받으려면 5년 이상 남아 있으니까, 그 기간 동안 결국 세금부담이나 관리비부담, 또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작은 집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그때의 위험은 1990년 일본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거죠.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너무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패턴들이면서 정작 수익률은 낮은, 그러다 보니 주식을 너무 단기적으로만 생각하면서 부동산을 보완하기 위한 투자재로서도 활용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와 미래의 자산의 설계를 위해서는 부동산에 치중하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주식에 대한 장기적 배분을 통해서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할 텐데, 아직 우리 가계는 그런 부분까지는 눈이 미치지 못하고, 또 눈이 미치더라도 너무 단기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적어도 10년 뒤를 내다보는 주식투자를 해야 된다. 이 책을 보면 80년 이후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적어도 10년마다 장기적인 추세가 있다고 하셨어요.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시죠.

홍춘욱 :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본격화됐는데요, 한 30여 년에 걸친 우리 주식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대략 10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의 패턴이 반복되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정확하게는 84년부터 우리가 3저호황... 그러면서 구조적인 물가안정과 경상흑자를 기록할 때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에서 1003포인트까지 10배의 상승을. 그때 10년의 평균수익률이 26%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90년데 초반 우리 부동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고 이 영향으로 우리 물가가 급등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던 이 90년대 중반에는 우리 주식시장 10년에 걸친 평균투자수익률은 너무나 부끄럽게도 0.5%에 불과합니다.

박인규 : 아, 80년대와 90년대가 극명하게 대비되는군요.

▲ ⓒ프레시안

홍춘욱 :
예. 그 차이가 뭘까를 제가 조사해 보니까 첫 번째는 물가안정이 받침이 되느냐. 두 번째는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느냐, 적자기조를 유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더라는 것입니다. 2002년 이후 우리 주식시장이 부활한 가장 큰 공은 역시 저금리기조가 정착된 데다가 거기에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원달러환율이 하락해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이런 선순환이 우리 경제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런 선순환기조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시장의 조정은 있어도 추세의 변화는 없는, 그런 모습을 우리가 많이 봤다는 겁니다. 결국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장에서 단기매매를 한다면 결국 그건 증권사와 정부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를 낳을 뿐이란 것이죠.

박인규 : 80년대가 상승세였다면 90년대는 침체기였고 지금은 2002년 이후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춘욱 :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지금 개인투자자들 같은 경우 90년대에 많이 좀 데였다고 할까요? 그런 분들 때문에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줄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홍춘욱 : 그렇습니다. 사실 198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우리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35%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20% 초반까지 떨어졌으니까 너무나 낮아져 버렸죠. 그 비중의 축소 원인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주식시장에 데인 것과 함께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너무 많이 팔아버렸죠. 그러면서 우리 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박인규 : 말씀을 들어보면 노후를 위한 자산을 불리기 위한 방법으로 주식을 하려면 적어도 몇 년 정도, 5년 10년을 바라보는 투자를 하라는 말씀이신데, 실제로 우리나라에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잖아요?

홍춘욱 : 사실 얼마 전 증권업협회에서 주식투자자들의 매매패턴을 조사해 봤더니 65% 이상의 분들이 6개월 미만의 주식보유기간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최근처럼 이렇게 강한 상승장에서도 6개월도 안 돼서 주식을 처분해 버린다면 이번 8월과 7월 때, 우리 주식시장이 160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주가폭락구간에 만약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거나, 그때 팔지 않고 참았다면 최근 2천 포인트를 회복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만 지난 7월과 8월 같은 경우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주식을 내다 던지는 듯한 매도를 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시장의 단기적 추세를 정말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죠. 그러나 근사적으로 좀 비슷하게나마 추세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고, 그 방법은 경상수지와 금리의 동향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추세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자세는 최소한 2년에서 3년 이상의 장기보유전략을 일단 생각하셔야 되고. 두 번째는 종목을 한두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베팅보다는 적어도 세 종목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한다는 기분으로 분산투자하는 투자전략을 같이 병행하시지 않으면 앞으로 다가올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은 어제 그제 2천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다 보니까 지금 또 들어가면 손해보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2,3년을 바라봐라. 또 한 군데만 하지 말고 여러 군데 투자하라고 말씀하시지만 개인들이 그런 투자전략을 짜기가 좀 어려운 거 아닙니까?

홍춘욱 : 사실입니다. 개인투자자 분들은 일단 시장에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문들에 따라서 아무래도 정보의 반응이 늦으니까 기관투자자보다는 정보의 양과 그걸 체계화하는 방법이 약하시니까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을 수가 있는 거고. 더 나아가 매매를 많이 하시다 보면 소문에 민감해져서 이 종목이 좋다, 저 종목이 좋다고 하면 또 갈아타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이런 자제력이 난 없다. 개인적으로 정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펀드투자라는 좋은 대안이 있고, 펀드투자가 또 너무 수수료율이 높아서 불만스럽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상장지수펀드라는, ETF라는 게 있습니다. 거래비용도 맞고 시장의 상황을 즉각 반영해 주는 아주 좋은 투자상품들이 최근에 속속 개발되고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자제력을 키우고 시장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우는 그쪽에 대한 전략도 좋지만 그게 좀 어렵다, 그리고 나는 이 부분에서는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펀드투자전략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또 이런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주식투자를 돈 꿔서 하시는 분들. 어떻습니까?

홍춘욱 : 바로 그 부분, 잘 지적해 주셨는데요, 이번 7월 말과 8월에 왜 그렇게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팔았나를 조사해 봤더니 지난 3월과 4월 사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신용융자투자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정점은 5월 경에 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대출기간이 세 달입니다. 그렇다 보니 4월과 5월에 돈을 빌리셨던 분들이, 그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은 행복하셨겠죠. 그런데 에버리지, 말 그대로 돈을 빌려서 투자하셨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주식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에 그동안 벌었던 이익들이 손실로, 더군다나 손실이 눈덩이처럼 굴러가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그 짧은 시간에 감당이 안 돼서 주식을 최바닥에서 팔아치우는 경우를 많이 봤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 거래소시장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말씀을 종합해보면, 자기 돈, 여유자금으로 해라. 그리고 장기추세를 보고 장기투자를 해라, 분산투자, 스스로 고르기 어려우면 펀드투자를 해라. 그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가 자기 돈으로 해라 장기투자를 해라 이런 말씀을 나누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붖들은 단기적인 주식투자상황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최근에 코스피지수가 2천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그제 좀 많이 떨어졌죠. 조정이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게 또 다시 안 좋아지는 거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한국 증시의 방향을 어떻게 보고 게십니까?

홍춘욱 : 일단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있고요

박인규 : 엊그게 조정은 일시적인 것이다.

홍춘욱 : 네. 제가 봤을 때 두 가지 요인에 의한 것이었는데요, 첫 번째는 지난 7월 말, 8월 초 당시 우리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졌다가 16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2050포인트까지... 한 달 보름 정도만에 숨도 안 쉬고 400포인트가 올랐습니다. 너무 급하게 올랐죠. 시장이라는 건 항상 추세보다 너무 많이 올라가면 조정을 보이게 되는 거기 때문에, 이번에 또 너무 급등에 따른 조정의 성격을 첫 번째로 띠고 있었고. 두 번째는 국제유가가 최근에 아주 급등세를 보이고

박인규 : 뭐 90달러 선까지 위협한다고 하던데

홍춘욱 : 네. 특히 중동의 지정학적인 문제들, 아시다시피 터키와 이라크의 군사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유시장에서 완전히 사재기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 또 아시아국가 입장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백해무익한 일이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상당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제대로가기 위해서는 실물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말도 있던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프레시안

홍춘욱 :
우리 경제상황은 지난 2003년 2004년 당시 카드부실로 인한 가계부실 문제, 기억나실 겁니다. 400만이 넘는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던 시기였는데, 이때 우리 가계들이 전부 다 했던 전략들이 저축률을 올리는 거였습니다. 왜냐면 빚을 갚아야 되니까요. 더군다나 빚을 내서 집도 많이 구입했기 때문에 가계의 부채비율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 이후로 약 2년에 걸쳐 우리 소비자들이 전혀 돈을 풀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다면 2007년 접어들어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개인 소비자들의 주머니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수출이 잘 되고 있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최근 6달 연속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기준선을 넘는, 100포인트를 넘으면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쓰겠다는 뜻인데 6달 연속 넘어섰답니다. 주가의 강세도 있겠지만 2년여에 걸친 가계의 채무 조정 이런 걸 통해서 가계의 재정사정들이 그나마 좀 살아났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 결국 큰 흐름에서 보면 우리 경제는 2003, 2004년 정도가 바닥이었고 그 이후 조금씩 마찰은 있고 파열은 있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의 흐름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국내 경제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홍춘욱 :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아주 견실한 모습입니다.

박인규 : 문제는 국내경제가 아무리 좋아져도 유가가 확 오른다든가 하면 엄청난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것과 관련해서 내일, 10월 19일이 이른바 블랙먼데이 20주년. 1929년 대공황 때보다도 더 많은 하루 낙폭을 일으켰던 날이었는데. 요즘 미국도 여러 가지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니 해서 상황이 안 좋은데 블랙먼데이가 또 오는 게 아니냐 이런 추측, 예상, 우려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춘욱 : 사실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징크스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데,

박인규 : 경제는 심리다, 이런 말도 있는데

홍춘욱 : 네. 벌써 20년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 이쪽 관련된 이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적어도 2년 정도의 불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판입니다. 즉, 침체가 아니라 불황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일단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1946년에서 1964년이라는 거으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7800만 명이 태어났습니다. 그때 미국 인구 1억8천만에 7800만이니 이 영향력이란 엄청난 거죠. 그래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두 46년생입니다. 그 분들이 어떠냐, 내년이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거나 이미 물러나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가장 부유한 세대지 않습니까? 전후에 호황을 누렸던 그 분들이 은퇴하면서 집을 팔기 시작한 겁니다. 그동안 평생에 걸쳐서 모기지... 우리로 말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신 분들이 거의 평균 30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돈을 빌려서 갚아오다 보면 60살 정도 되면 다 갚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이 은퇴생활을 즐기실 분들이 꼭 도시에 살 필요 없지 않습니까. 전원도시 또는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고, 이런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박인규 : 그럼 주택시장은 계속 떨어진다, 침체한다...

홍춘욱 : 적어도 이 주택시장의 흐름이 바뀌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가격의 조정. 또는 긴 시간이 흘러서 베이비붐 세대의 아들 세대, 소위 말하는 메아리붐 세대가 대부분 77년생입니다. 77년이면 올해 우리 나이로 31살입니다. 아직 집 사기엔 너무 어린 나이들이죠. 결국 이런, 팔려는 베이비붐 세대는 넘쳐나는 반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아직 어린

박인규 : 우리 입장에서는 주택시장이 그렇게 침체된다면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걱정되는데

홍춘욱 : 그렇죠. 바로 그래서 아까 제가 주식으로 부동산시장 가격의 하락위험을 '헷지'하자고 말씀드린 겁니다. 긴 안목에서 우리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상승흐름이 예상되는데 너무 지나치게 부동산시장에 올인하다 보면 1990년의 일본, 또는 2006년, 2007년의 미국과 같이 모든 자산이 부동산에 투자돼 있다 부동산 가격 빠져 버리면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박인규 : 미국 경제의 부진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는 전망이시고요. 지금 많은 분들이, 중국이 엄청나게 증시가 과열되고 있는데 언제 거품이 터지느냐 걱정을 많이 하시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홍춘욱 : 우리나라 경제를 돌이켜 본다면 중국은 한국의 80년대 후반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중화학공업국가로 빠르게 이전하면서 국내의 많은 저축을 이용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그게 경쟁력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그러면서 외환시장은 개방 안 하는... 우리 80년대 모습과 똑같죠.

박인규 : 3저호황 때 모습과 비슷하군요.

홍춘욱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3저호황의 이후에 90년대가 굉장한 인플레 시대였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래서 중국 경제의 문제는 인플레를 어떻게 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데 아시다시피 최근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7%까지 올라오는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주된 원인이죠. 그래서 이런 중국의 물가상승이 처음에 지속될 때는 중앙은행이 참습니다. 뭐 이게 한두 달 될 수도 있고 얼마 안 가 금방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들을 갖고 있어서 참을 수 있지만, 이게 좀 더 장기화된다면 적어도 지금 올라선 가격이 만약 1년 내내 유지된다면 내년, 새로운 이번 17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뽑았지 않습니까. 이 지도부가 올해는 말 그대로 정책을 파악하는 시간이라면 내년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내년... 바로 베이징올림픽이 새로운 긴축사이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즉 중국 경제는 앞으로도 좋겠지만 인플레 문제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한국처럼 상당히 강한 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은 내년 우리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핵심요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긴축이 적용되는 시점은 아마도 내년 베이징올림픽이 지난 그때쯤이 아닐까 보시는 거죠?

홍춘욱 : 왜냐면, 국가... 역사적인 큰 잔치를 앞두고 그 잔치판에다가 긴축을 통해서 부담을 만들고 싶은 정부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박인규 : 홍춘욱 팀장 말씀을 들어보면 많은 분들이 아무래도 주식을,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단타매매에 신경을 썼는데 적어도 2, 3년, 아니면 10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걸 배우셨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 주식투자 조언이랄까, 못하신 말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춘욱 : 얼마 전 상공회의소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노후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전체의 한 40% 되시는 분들이 안 하고 있다는 답변을 하시더라고요.

박인규 : 저도 안 하고 있습니다

홍춘욱 : 왜 그렇게 답하셨을까 생각해 보니까 너무 저금리에 치이고, 또 자녀양육 교육비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노후를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주식의 장점은 굉장히 작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한 다음 그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복리투자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그럴 여유가 없다고 포기하고 너무 힘들게만 생각지 마시고 아주 작은 푼돈만이라도 주식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연습 삼아라도 좋으니까 시작하시는 자세를 가지신다면 노후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처음의 초석을 놓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건전한 주식투자, 특히 앞으로 노후를 위한 주식투자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홍춘욱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주식투자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를 출간한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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