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미래는 어둡다는 게 내 지론이다. 흑인들은 원래부터 백인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능이 똑같다는 통념은 환상이다."
일반인이 이런 말을 했다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비웃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발언은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 1962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79)이 한 것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17일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인 그가 이날 영국 순회 강연을 위해 도착하기에 앞서 한 이같은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왓슨의 발언은 더 이어진다.
왓슨 박사 "인종간 지능의 우열 가리는 유전자, 10년 내에 발견될 것"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서방의 정책은 흑인들이 백인과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가졌다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 가정이 틀렸다는 실험결과는 이미 나와있다. 인종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10년 내에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동등해야 한다는 희망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흑인 일꾼을 다뤄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다음 주 출판될 예정인 <Avoid Boring People>에도 반영돼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지리적으로 격리돼 진화해온 여러 인종들의 지적 능력이 동일하게 진화되었길 꼭 기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유산의 일부에 '동등한 지능'이 포함되길 바란다고 실제로 그렇게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썼다.
과학계와 인권단체들은 왓슨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과학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해온 '오픈 유니버시티'의 스티븐 로스 교수는 "왓슨의 이번 발언은 과거 그가 한 발언 중 가장 추악한 것"이라면서 "그가 예전에 여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인종의 영역까지 건드리는 발언은 처음 듣는다"고 맹비난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왓슨의 발언에 경약하고 있다. 영국의 흑인인권단체 '1990 트러스트'는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기는 그의 발언에 경악한다.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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