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어떤 희생도 마다치 않겠다"
2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는 굳은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손 후보는 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지명되자 먼저 몸을 돌려 정 후보를 부둥켜안았고 정 후보가 수락 연설을 마치고 옆자리로 돌아왔을 때에는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손 후보는 낙선 사례를 통해 "여러분들의 고귀한 정신과 순수한 열정이 새로운 정치로 활짝 꽃피게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며 "어떠한 무거운 짐도,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수행원이 되라고 한다면 수행원이 되고 운전을 해달라고 하면 운전대까지 잡겠다"던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손 후보는 "이제 새로운 출발의 시간이 왔다"며 "민주평화미래세력의 불꽃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나라의 권위를 되찾고 중심을 잡는 정치를 하도록 대통합민주신당에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손 후보는 자신을 지지해 준 선거인단을 향해서는 "혈혈단신 맨주먹으로 바람 부는 광야에 나온 저 손학규에게 분에 넘치는 지지를 보내줬다"며 "너무나 따뜻한 사랑을 주시고 분에 넘치는 지지를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해찬 "모든 앙금을 털고 대선 승리를 위해 전진하자"
손 후보에 비해 이 후보는 '표정관리'에 서툴렀다. 손 후보와 정 후보가 뜨거운 포옹을 나눌 때에도 멀찌감치 서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나 연설에서는 "선거인단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우리의 모든 앙금을 털고 오로지 12월 19일 승리만을 위해 전진하자"며 "하나가 되자"고 한 정 후보의 수락연설에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정권을 한나라당 냉전부패세력에 절대로 내 줄 수 없다"며 "이렇게 10년 간 닦아온 우리의 밭을 짓밟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조금만 더 우리 역사를 발전시키면 한반도 평화가 오고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고 우리 자녀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심감에 1위를 하려고 했다"며 "나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정동영 후보가 반드시 내 꿈을 이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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