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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차용규 신화' 벗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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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차용규 신화' 벗기기 나서

"삼성물산, 왜 차씨에게 카작무스 지분 헐값 매각했나"

한국의 10대 부자 중 유일하게 상속이 아닌 자수성가형 부자로 알려진 차용규(51) 전 카작무스 대표이사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경제개혁연대가 15일 삼성물산에 공개질의했다.

카자흐스탄의 동광산 및 제련업체인 카작무스는 2년 전 런던 증시에 상장된 후 주가가 급등했으며, 차씨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직을 내놓은 뒤 올해 초 1조 원에 상당하는 자신의 카작무스 지분(2100만주, 4.5%)을 모두 처분한 뒤 '잠적설' 또는 '실종설'이 나돌 만큼 종적이 묘연한 상태다.

경제개혁연대가 삼성물산에 제기한 의문은 '차용규 성공신화'를 낳게 했던 재산이 삼성물산의 차명자금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의혹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삼성물산이 상장을 앞둔 카작무스의 지분 24.77%를 돌연 헐값에 차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페리 파트너스'에 매각한 것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

삼성물산, 런던 증시 앞두고 카작무스 지분 헐값 처분한 의혹

삼성물산과 카작무스의 인연은 파산 직전의 카작무스를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1995년 6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삼성물산이 5년간 위탁경영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성공적인 위탁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자회사인 삼성홍콩과 함께 카작무스 지분을 매입하여 2000년 7월 기준 42.55% 지분율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지분 매입에 소요된 자금 약 1억 6300만 달러 가운데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이하 광진공)로부터 융자받은 5900만 달러 가량도 포함되어 있었다.

2004년 8월 삼성물산이 지분을 완전 매각한 후 1년 2개월이 지난 2005년 10월 카작무스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였으며, 국제 동(銅) 시세의 급등 속에 FTSE 100에 편입되는 등 카작무스는 시가총액 1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10대 구리회사로 성장했다.

삼성물산은 2001년 10월 보유지분 1차 매각에 나서 15% 지분을 주당 16만 8918원(당시 주당순자산가치는 8만 1632원)의 높은 가격으로 처분해 784억 800만원의 투자자산처분이익을 얻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2차 지분 매각이다. 삼성물산과 삼성홍콩이 카작무스의 런던증시 상장계획이 발표된 2004년 6월 1일 이후인 2004년 8월 16일 잔여지분 24.77%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이다. 매각금액은 총 1억달러로, 주당 매각가액은 1만9051원이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는 2003년 말 기준 주당 순자산가액 4만 9617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2004년 2월~6월 카자흐스탄 증시에서의 평균 거래가격이 3만원 가량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저가"라면서 "삼성물산과 삼성홍콩은 이 거래를 통해 각각 212억3200만 원 및 1191억 68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고 지적했다.

광진공의 승인도 얻지 않은 매각 과정도 의문

특히 당시 매각 상대방은 카작무스의 대표이사였던 차용규 씨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페리 파트너스로 지정되었고, 삼성물산은 애초 융자협정서상의 규정과는 달리 카작무스 지분 매각과정에서 광진공의 승인을 얻지 않았으며, 광진공은 삼성물산의 갑작스러운 지분매각 및 융자금 조기상환으로 인해 당초 계약대로라면 얻었을 수수료 수익 39억원(자체추산)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개혁연대는 "카작무스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계획이 구체화되던 시점인 2004년 8월 13일 삼성물산 이사회는 카작무스 지분 매각을 결의하고, 동년 8월 16일 페리 파트너스에 카작무스 지분 전부(24.77%: 삼성물산 9.29%, 삼성홍콩 15.4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차용규 전 카작무스 대표 ⓒ뉴시스

한편, 지난 8월 출간된 <차용규 신화의 베일>(이동엽 지음. 역사넷 간)에 따르면, 차용규씨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에 입사해 독일 주재원으로 일하다가 95년 파산상태에 몰린 카작무스의 위탁 경영을 삼성이 맡게 되자 현지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불과 2년만에 카작무스를 흑자로 돌려놓았다.

차씨는 삼성의 지분 철수 후에도 현지에 남아 경영을 맡으면서 스위스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삼성물산의 카작무스 지분까지 인수해 단숨에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과 맞먹는 세계적인 거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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