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후보 캠프가 10일 모바일 투표 접수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승리를 거둔 여세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려 하는 것이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모바일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신청자가 폭증해서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그토록 꿈꿔왔던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시작되고 있는 마당에 서버가 다운돼 참여자들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정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정당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모바일 선거인단 규모는 이날 오전만 해도 18만 1000명 수준이었으나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 고조로 반나절 만에 2만 명의 신청이 폭주하면서 오후 4시 현재 20만 6000명을 기록 중이다.
손 후보 측은 이날 10시까지인 모바일 투표 접수 마간 시간을 12일 10시까지로 이틀 연장해 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해 뒀다. 현재 분위기대로 접수 시한을 이틀 더 연장한다면 모바일 선거인단이 최소 30만, 최대 40만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손 후보 측의 판단이다.
이해찬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 역시 "14일 경선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모집을 연장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동조했다.
이에 지도부는 이날 중으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접수 연장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정동영 후보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의 강세가 확인된 마당에 선거인단을 늘리도록 '경선 룰'을 고치는 것은 손 후보 득표전에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 "특정 후보 캠프에서 자꾸 원칙을 어기고 반칙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모바일 선거 접수는 10일까지 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엿장수 마음대로 바꾸자고 해도 되는 거냐"며 "경선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으니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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