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미얀마)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군사정권의 유혈 탄압에 침묵하는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9일 버마에 대한 제재와 압력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재와 압력으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류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한 어떤 조치도 신중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 노력에 도움이 되고 버마의 안정과 화해, 민주화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버마는 우호적 관계로서 상호 평등주의 원칙에 입각해 경제 합작과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관련 기사 : 中, 버마 사태 불똥 튈라 '전전긍긍')
중국이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버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8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거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 1월 버마 군사정부를 비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버마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우선 중국이 해외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데 있어 버마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 있는 버마 민주화운동단체와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117개 단체로 구성된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 지지 긴급행동'은 9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이 침묵할 경우 2008 베이징 올림픽 불참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 "버마의 절규 외면한 올림픽? 꿈도 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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