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는 9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에 걸쳐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네 차례 순회 경선이 '원샷경선'(14일)으로 압축됨에 따라 모바일 투표가 유일한 중간 변수로 남은 만큼, 이날 오후 8시에 발표될 모바일선거 결과에 따라 닷새 남은 경선판도도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선거인단 20만 명 예상, 경선판도 바꾸나
이날 하루 동안 투표를 하게 될 선거인단은 3만 명이다. 지병문 국민경선 집행위원장은 "모바일 선거인단 접수 마감인 내일까지 적어도 20만 명이 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투표율 등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3만 명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경위는 이날 투표율이 60~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투표의 경우 자발적인 선거인단이 많을 뿐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3번에 걸쳐 전화를 돌리도록 한 자동응답(ARS) 시스템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날 발표될 투표 결과가 닷새 남은 신당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의 표차는 1만3274표,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 간의 표차는 2만1484표다. 모바일 투표에서 몰표가 쏟아질 경우 손 후보나 이 후보가 대역전극의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직·동원 선거 논란, 경선 일정 변경 등 파행을 겪은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투표결과를 두고 선거전에 활용할 여지도 많다. 정 후보가 승세를 굳힐 경우는 '대세론' 확산의 동력이 되겠지만, 손 후보나 이 후보 쪽으로 표가 쏠릴 경우에는 '정동영 심판론'의 재료가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이에 이날부터 정상화된 선거전은 '모바일 표 쟁탈전' 양상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다.
특히 손 후보는 전날부터 예정된 유세 일정을 뒤로하고 모바일 투표 권고 캠페인에 '올인'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이날도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직접 거리에 피켓을 들고 나가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측 역시 온라인상에서 모바일 투표를 독려하는 UCC를 유포하는 등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선거전 초반부터 유시민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날 투표 결과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쪽도 이 후보 측이다.
정 후보측도 본경선에 주력하느라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서 다소 뒤졌다는 판단 아래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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