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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40주기...쿠바 등 남미 곳곳에서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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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40주기...쿠바 등 남미 곳곳에서 추념식

"남미는 깨어나고 있으며 꿈은 이뤄지고 있다"

남미대륙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쿠바에서 혁명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체 게바라의 40주기 추념식이 8일 쿠바에서 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산타 클라라에서 거행됐다.
  
  쿠바 혁명 당시 게바라가 참가한 중요한 전투지역으로 그의 유해에 안치되어 있는 산타 클라라의 혁명광장에서 10만 군중이 참석한 열린 추념식에는 와병 중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대신하여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 외에 고위인사와 게바라의 미망인 알레이다 마르차와 자녀 4명도 참석했다.
  
  혁명동지 카스트로는 혁명광장의 대형 게바라 동상 앞에서 열린 추념식 첫머리에 대독된 추념사에서 게바라를 "너무 일찍 가지에서 꺾어진 꽃"이라고 아쉬워하고 "나는 전투를 잠시 멈추고 머리를 숙여 40년 전 오늘 사망한 유례가 없는 전사(戰士)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쿠바의 모든 관영매체에 게재된 추념사에서 카스트로는 이어 "게바라가 남미는 물론 전세계에 사회적 양심의 씨를 뿌렸다"고 칭송했다.
  
  이어 카스트로가 지난 1965년 10월3일 공개석상에서 낭독한 게바라의 편지가 대형스피커를 통해 방송됐다. 문제의 편지는 게바라가 콩고 게릴라들을 지원하기 위해 쿠바를 떠나기 앞서 카스트로에게 보낸 작별 편지이다.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46)는 눈물을 글썽이며 낭독한 조사에서 남미에서 최근 무력투쟁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좌파정권들이 탄생함으로써 선친 게바라의 유지가 정당함이 증명됐다고 평가하고 "오늘날 남미대륙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으며 꿈들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리비아에서도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열렬한 숭배자로 알려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남동부의 바예그란데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게바라가 처형된 바예그란데에서 지난 1997년 쿠바 당국의 주도로 유해가 발견됨으로써 게바라 숭배자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꼽히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55년 전 게바라가 방문한 적이 있는 서부의 피코 델 아귀랄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이 열렸다.
  
  이 밖에 과테말라, 멕시코 그리고 니카라과에서 다양한 형태로 추념식이 열렸으며 브라질에서는 상원이 오는 23일 게바라를 기념하는 특별회의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게바라의 모국 아르헨티나에서는 오는 2008년 6월 게바라의 탄생 80주기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있다.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게바라는 지난 1952~1953년 남미대륙을 종단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심한 충격을 받았으며 1955년 여행의 종착지인 멕시코에서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정권 타도 음모를 꾸미고 있던 카스트로 형제를 만나면서 좌파혁명가의 길로 들어섰다.
  
  게바라는 남미 각국의 부당한 사회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폭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으며 콩고에서 게릴라활동을 한 후 지난 1966년 말 볼리비아에 도착하여 활동하다 1967년 10월 8일 라 이게라 지방에서 미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군에 붙잡혀 다음날 이웃 마을 바예그란데에서 재판도 거치지 않고 39세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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