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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자꾸 환자로 보도하면 기분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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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자꾸 환자로 보도하면 기분 나쁘지.."

"남측 기자는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4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환송 오찬에서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남측 언론의 태도에 대해 여유를 보이면서도 "자꾸 그렇게 보도하면 기분이 나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찬 도중 "내가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심장병 의학기술쪽이 약해서 전문가나 의사들을 해외에서 모셔와서 보완하고 있다. 그런 것을 보고 그렇게 기사를 쓰는 것 같은데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해 오찬장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내가 남쪽 드라마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인 뒤 "하지만 자꾸 근거없는 얘기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보도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은 물론이고 환송오찬에 참석한 남측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들과 수차례에 걸쳐 와인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하는 등 거침없이 와인을 마셔 건강함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환송오찬의 디저트로 나온 '들쭉 아이스크림'의 맛이 화제로 오르자, 외국의 글로벌 식품기업 사장으로부터 독점판매권을 달라는 제의를 받았던 일화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 식품회사 사장이 들쭉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더니 '정말 훌륭하고 맛있다. 독점판매권을 나한테 달라'는 제안을 하더라"고 전한 뒤 "이에 '우리 먹을 것도 없습네다'라고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 분위기가 무르익자 안숙선 명창이 자리에서 일어나 판소리 춘향전 중 '사랑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는데, 도올 김용옥 교수가 헤드테이블에 앉은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일어나게 하고 그 자리에 앉아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즉석 고수'로 나섰다.
  
  환송오찬 참석자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앉은 그 테이블을 도올이 두드리면서 고수를 하는 것도 아주 자유스러운 오찬 풍경 중 하나로 꼽을 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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