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출발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긴급기사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의 CNN 방송은 노 대통령이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서 밝힌 대국민 인사부터 발 빠르게 생중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통신사 가운데 AP와 일본의 교도(共同), 중국의 신화는 오전 8시께 노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출발한 사실부터 긴급기사로 타전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를 떠난 노 대통령이 1시간 여 만에 군사분계선(MDL) 앞에 도착하자 CNN은 또 다시 이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CNN은 노 대통령이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소감을 발표하는 장면과 도보로 MDL을 넘는 장면까지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도보로 북한을 방문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한 듯 MDL 앞에 선 노 대통령과 권 여사의 모습을 방송했다.
주요 통신사들도 노 대통령이 도보로 냉전의 산물인 MDL을 넘었다는 상징적 의미에 주목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긴급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도중 역대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무장된 접경지역을 도보로 건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과 일행이 북한을 향해 상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도 "노 대통령이 공산국가인 북한과의 중무장 접경지역에서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한편 AP 통신은 남측 관리가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희귀한 일은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지난 2000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때에는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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