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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변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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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변하듯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38>

이름난 어떤 시인에게
성격이 올곧고 행동이 반듯하며
열심히 학문에만 정진하던
무척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의 아내가
어려운 살림살이를 견디다 못해
이혼을 한 후에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은 그 일만 놓고
시인의 친구에 대해
온갖 비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가정 형편을 잘 알고
친구의 단정한 성품에 대해서도 잘 알던 시인은
그 친구가 그런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을 지었습니다.
"하늘에 뜬 구름 흰 옷[白衣] 같더니
갑자기 푸른 개[蒼狗]와 같은 모양으로 변했네.
세상일이 예나 지금이나 그러한데
인생 만사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가
친구였던 왕계우(王季友)를 위해 쓴
가탄(可嘆)이라는 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인생이란 것이
흰 옷처럼 보이던 구름이
갑자기 푸른 개 모양으로 변하듯
변화무쌍한 것인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일에
이러쿵저러쿵하는 세태를 개탄한 것이지요.
이 시로부터
인생사라는 것은 늘 여러 가지로 변한다는 뜻의
'백의창구(白衣蒼狗)'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백의창구' 하는 인생에서
어떤 것도 확실하다고 믿거나 주장하지 말라는
경계의 말로 새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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