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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는 왜 말[馬]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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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는 왜 말[馬]이 아닌가?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37>

말(馬)을 감정하는 재주로 잘 알려진 사람이
아들에게 좋은 말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솟아올라 있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마치 누룩을 쌓아 올린 듯 두툼해야 한다."
그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아들은
좋은 말을 찾겠다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두꺼비 한 마리를 잡아 와서 말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좋은 말의 외모와 똑같은
좋은 말을 구했습니다."
기가 막힌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가져온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

주(周)나라 때의 말 감정사였던 백락(伯樂)이란 사람과
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그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다시 나가서
생긴 것은 두꺼비 비슷하면서
수레도 잘 끌게 생긴
다른 짐승을 찾아다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멍청함으로 미루어 보면
평생 좋은 말을 찾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백락의 아들, 즉 '백락자(伯樂子)'라는 말은
남이 하는 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새기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게 되었는데요.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하기 어렵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보면
'백락자'가 아닌 인간을 찾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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