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선과 중앙당의 특정 후보 밀기 의혹으로 난기류에 휩싸였던 민주당 경선이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조순형 후보가 이인제 후보 진영의 동원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보이코트'를 선언한 데 이어 1일에는 신국환, 장상 후보도 "현재 상황은 정상적인 경선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지도부의 합리적인 수습책이 마련돼야" 3일 제주 경선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세 후보 측 대리인들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인 명부 누락, 특정 후보 측의 조직 동원선거, 중앙당의 특정후보 밀기 의혹 등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조건부 경선 보이코트'를 선언했다.
즉, △선거인단 명부 증발사건 △20일 인천, 29일 전북에서의 금권·조직·동원 선거 의혹 △당 대표를 비롯 중앙당의 특정후보 편파 지원 현상 등에 대한 당 지도부의 진상조사와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3일로 예정된 제주 경선까지 토론회·연설회 등 경선 관련 모든 일정에 불참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당원과 선거인단의 의사가 진정으로 반영될 수 있는 경선방식을 마련하는 등 합리적 수습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제주 경선 전까지 시정 조치를 못할 시에는 당 대표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같은 조치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우리 3인은 당이 추진하는 선거운동 및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민주당 경선은 누적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후보와 김민석 후보 둘만 남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누구도 판을 깨서는 안 된다"며 경선에 계속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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