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현 의회 투표를 통해 재선을 꿈꾸고 있지만, 야권 정당들이 일제히 의원직을 내놓고 대통령 선거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파키스탄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28일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에 따르면 32개 야당이 참여하고 있는 전파키스탄민주운동(APDM)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산하 정당소속 연방 및 지방의원들이 다음 달 2일 의원직에서 일제히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개 이슬람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질리스-이-아말(MMA) 지도자인 후세인 아메드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채 대선에 나서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PDM에 소속된 중앙 및 지방 의원들은 29일까지 중앙 지도부에 의원 사퇴서를 일괄 제출할 것이며, 내달 2일 이를 각 의회 의장에게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언은 군(軍) 참모총장직을 유지한 채 내달 6일 열리는 의회 투표를 통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빈라덴 "무샤라프 타도 위해 민중 봉기하라")
무샤라프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를 통해 내달 6일을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일로 선언했고,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군인 신분인 자신이 대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규정을 개정하기도 했으며, 27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무샤라프측은 여당과 비(非) APDM 의원 등의 표를 합해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무샤라프 정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사임해 대선을 거부할 경우 전국적인 반정부 운동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군인 신분인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에 대해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그의 재선 여부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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